노무현 대통령은 밀가루 알레르기가 있다고 한다. 노 대통령은 밀가루 기가 있는 음식만 먹으면 바로 안 좋은 반응이 나타난다고 한다. 이 때문에 노 대통령이 청와대 주인이 된 뒤 청와대 식탁에서는 밀가루로 만든 음식이 사라졌다는 것이다. 당연히 밀가루로 만든 빵도 기피 대상이어서 청와대는 필요할 경우 쌀로 만든 떡빵을 대신 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무현 대통령이 15일 광복절 경축사에서 과거 청산에 나설 것을 밝히자 여권의 한 핵심인사는 노 대통령의 서울 명륜동 사저(私邸) 책장 얘기를 꺼냈다. 그는 “그 책장엔 ‘해방전후사 인식’과 같은 1980년대 초반 운동권 학생들이 보던 서적과 사회성 짙은 소설들이 적잖이 눈에 띄었다”면서 “우리 과거사에 대한 노 대통령의 인식은 이런 유의 책들에서 영향을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 일의 시작은 노 대통령이 취임사에서 ‘정의가 패배하고 기회주의자가 득세하는 굴절된 풍토는 청산돼야 한다’고 했던 것”이라고도 했다. 취임사 준비위원이었던 그에 따르면 취임사 안을 논의할 때 노 대통령의 측근 학자인 이정우 교수(현 대통령자문 정책기획위원장)가 “이건 노 대통령의 생각이니 반드시 들어가야 한다”며 ‘기회주의자가 득세하는 굴절된 풍토’ 등의 문구를 집어넣어야 한다고 요구했다고 한다. 일부 위원들은 ‘기회주의자 득세’ 부분에 거부감을 표시했으나 결국 노 대통령 생각대로 됐다는 것이다.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가 10일 김영삼 전 대통령을 찾아갔을 때 선물로 들고 간 소나무 분재가 약간의 문제를 일으켰다고 한다. YS가 분재를 싫어하기 때문이다. 두 사람이 나눴던 대화 한 토막. “소나무 분재…나무 못 크게 만드는 것인데….”(YS) “좋은 점도 보셔야죠.”(박) “나무를 골병 들게 만드니까….”(YS) “변하지 않는 거라서요. 꽃은 시간이 지나면 변하지만….”(박) “참 좋은 것 가져왔다.”(YS) “나무로서는 괴로운 것도 있겠지요.”(박) “괴롭지. 못 크게 만드는 것이니까.”(YS) 박 대표측은 YS가 분재를 싫어하는 것을 미처 몰랐다고 한다.

■…이해찬 국무총리는 측근을 바꾸지 않는다. 국무총리실 의전비서실의 전미숙(여) 비서는 이 총리가 정치에 입문한 1988년 13대 국회 때부터 지금까지 17년여 동안 한 번도 이 총리 곁을 떠나지 않았다. 전 비서는 이 총리가 국회의원일 때는 물론이고 교육부장관, 서울시 정무부시장으로 있을 때도 함께 움직였다. 이 총리를 오랜 기간 취재해 온 기자들은 ‘이 총리와 통화하려면 전 비서를 통하는 게 가장 빠르다’는 걸 안다. 그야말로 ‘최측근’이다. 이강진 총리 공보수석도 93년부터 지금까지 10년여 동안 이 총리와 함께했다. 연세대 81학번 운동권 출신인 이 수석은 한때 이 총리 지역구(서울 관악을)에서 서울시의원을 했으나 국회 보좌관으로 돌아왔고 이번에 1급 총리 공보수석으로 발탁됐다. (조선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