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4일  통영노동지방사무소 근로감독관실 앞에는 거제지역의 시민단체회원들이 집결하여 정문을 바라보며 서있었다.

거제YMCA, 거제YWCA, 거제환경련, 민주노총거제지회, 참교육학부모회거제지회, 거제경실련, 내일신문과 거제타임즈의 기자도 카메라를 들고 서 있었다.

원래 약속된 오후 2시를 40여분쯤 넘겼을 때, 쏟아지는 비를 뚫고 서울번호판의 봉고차량 한 대가 들어왔고 기다리던 한족 노동자 5명과 서울 구로5동조선족교회의 자원봉사선생님과 목사님도 내리셨는데 우리들 옆에서 서성이고 있던 여성한명이 총알같이 달려나가며 마주오던 노동자들과 끌어안고 눈물의 상봉을 하는 바람에 우리 거제지역 시민단체구성원들은 눈시울을 붉혀야했다.

이들은 그간 거제지역의 모수산업에서 지난해 초부터 올해 5월경까지 일을 하고 임금을 받지 못한체 그만둔 노동자들이었고 이들이 서울에 올라가 일하면서 조선족교회의 상담활동을 하게 되면서 그분들의 백방의 노력 끝에 밀린 임금을 지급하겠다는 약속을 받고 내려오게 된 것이다.

그런데 이들의 불법체류처지를 악용해 밀린 임금을 지급한다고 하여 가보면 장정들을 동원해 출입국으로 넘겨버리는 사례가 종종있어, 거제경실련을 통해 도움요청이 들어왔고 의리 있는 우리지역의 시민단체들은 총출동을 하게 된 것이다.

한족 노동자들인 이들은 그간 일하면서 한달에 기본생활비로 10여만원을 지급받고 나머지는 모두 회사에서 개인통장을 만들어 관리하면서 자신들은 통장구경도 못한체 일하는, 소위 노예노동을 하고 있었고 그만두면서도 통장을 받지 못한 것이었다.

다행히 이날 우리지역 시민단체구성원들이 둘러서서 호위(?) 하는 가운데 통장이 수령되었고 ARS를 통해 입금되어있는 내용을 확인한 뒤 서로 처음본 사람들이지만 신뢰의 교감으로 악수를 나누고 돌아오는 길은 비가 퍼부었지만 가슴은 따뜻하였다.

그러나 다시 서울로 올라갈 5명의 노동자외에 여전히 남아서 일하고 있는  빨간티셔츠의 여성노동자의 눈물이 아프게 자리한다

거제지역에도 많은 외국인 노동자들이 있고  말도 통하지 않는 이들의 인권 문제를 같이 풀어갈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일지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이 글은 장남수 거제경실련 사무국장이 작성한 것이며, 거제경실련 소식지에도 실려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