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고현초등학교(교장 이상호)의 도서관학부모동아리인 '초방지기' 학부모들이 지난 24, 25일 빛그림 공연을 펼쳐 많은 어린이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다.

올해로 4년째를 맞이하는 빛그림 공연은 이번 공연이 여섯 번째 공연이라고 한다. 빛그림 공연은 기존의 동화책을 멀티슬라이드라고 하는 기계를 통해 영사해 읽어주는 영상공연으로 아이들과 부모들에게 동화책의 단조로움에서 벗어나 다양한 공연문화, 지혜, 꿈을 심어주려는 목적이 있다.

이 날 선보인 그림책은 '예방주사 무섭지 않아'(후카이 하루오 지음/한림출판)와 '세상에서 제일 힘센 수탉'(이호백 지음/재미마주)으로 특히 '예방주사 무섭지 않아'는 주사 맞기를 싫어하는 어린이들의 심리를 잘 그려낸 작품이어서 공연 내내 어린이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담임 교사와 함께 도서관에 초대된 어린이들은 대형 스크린에 등장하는 그림 한 장면 한 장면에 눈을 떼지 못했고, 특정 장면에서는 ‘어휴’ ‘윽’ 하는 감탄사를 연발할 정도로 그림책 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공연이 끝난 후 어머니들이 준비한 사탕 선물까지 받은 어린이들은 "이렇게 큰 그림은 처음 봤어요", "다음에 또 읽어 줄 거예요?"하는 아쉬움을 남기며 도서관을 나갔다.

빛그림 공연 시간은 40분정도밖에 안되지만 그림책 선정부터 시나리오 작성, 연습까지 약 4개월 정도가 걸린다고 한다.

‘초방지기’ 이끔이를 맡고 있는 이용민 학부모는 "매주 수요일마다 도서관에 모여서 연습하는 과정이 힘들기도 하지만 사서 선생님께서 많이 도와주시고 격려해 주셔서 힘을 얻습니다. 공연 내내 꼼짝도 하지 않고 공연에 몰두하는 어린이들의 초롱초롱한 눈빛을 볼 때마다 가슴이 벅차고 행복합니다. 아마 이 맛에 공연을 계속하는 모양입니다. 2학기에는 1,2학년뿐 아니라 3,4학년까지 공연 대상을 넓혀가고 싶어요" 라며 빛그림 공연에 대한 소감을 전했다.
 
총 12명으로 구성된 '초방지기'는 작년 봄에는 인근 어린이집과 마을 도서관을 찾아 빛그림 공연을 펼칠 정도로 그 실력이 뛰어나다. 이상호 교장은 "어머니들의 빛그림 공연 실력이 프로급이라며 이러한 교육활동을 통해 저학년 아이들이 책을 더 가까이 하고 좋아할 수 있게 됐다"며 "2학기에는 ‘그림책 읽어주는 어머니’ 활동까지 확대해보고 싶다"는 의사를 전했다.

학교관계자는 "바쁜 가정일에도 불구하고 매주 그림책 공부와 독서토론까지 병행하는 ‘초방지기’회원들의 도서관을 향한 사랑과 열정이 더 넓은 곳으로 퍼져나가길 기대해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