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한 보안요원이 야간순찰을 돌다 현금 다발이 든 가방을 습득， 주인을 찾아 줘 미담이 되고 있다. 　지난달 31일 오전 4시께 염성현 보안요원（47）은 깜깜한 새벽녘 순찰을 돌던 중， 정문으로부터 약 100m가량 떨어진 횡단보도에  검정색 손가방이 떨어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염씨는 부피가 두둑한 가방을 보자마자 중요한 물건이 들어있을 것이라  직감하고 내용물을 확인，만원권 지폐 200매와 10만원권 수표 2매 등 총 230만원이 들어있는 것을 보았다.

수표는 그렇다 쳐도 현금이 다발 그대로 남아있는 것에 걱정스런 마음을 가진 그는 가방 속 거래명세표 및 입금증 등을 살핀 결과, 가방 주인이 부산의 모 식품회사 신모 영업소장인 것을 확인했다.

이날 신씨는 업무차 인근 대리점을 찾았다가 술을 마신 후 가방을 분실，이후 택시회사 등 주변 곳곳에 밤새도록 수소문을 했으나 가방을 찾을 길은 막막하기만 했다.

“수표면 몰라도 현금이라면 아예 찾을 생각도 말라”는 주변사람들의 말에 거의 포기를 하고 있던 즈음 신씨는 염씨로부터 연락을 받았다.

가방을 건네 받은 신씨는 너무도 고마운 마음에 감사의 표시로 소정의 사례를 하고자 했으나 염성현 보안요원은 극구 사양，그를 돌려보냈다.

염성현 보안요원은 “잃어버린 사람의 마음이 얼마나 애가 탈까 생각하니， 한시라도 빨리 주인을 찾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그저 보안업무에 대한 책임감과 사명감을 다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경남신문 이회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