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응수(金應洙, 가명 金光)는 1899년 이운면(구 장승포읍) 장승포리에서 장남으로 태어났다. 그는 1912년 거제보통학교에 입학하여 당시, 양명(카프맹원, 조선공산당 중앙위원, 해방후 인민공화국 중앙위원)과 동창생이었고, 거제보통학교 시절에 우수한 성적을 내었다고 동네에서 잔치를 벌일 정도로 신동(神童) 소리를 들었다. 1914년 거제보통학교 졸업 이후로 더 이상의 진학은 없었다.

윤일그룹의 좌장(左將)
김응수는 1920년대 창립한 이운청년회(二運靑年會) 창립위원으로 참여하면서 본격적인 청년운동을 시작하게 된다. 1923년 창립된 이운청년회는 아양리 '이운청년회관'을 중심으로 거제항일운동의 메카로 자리잡게 되었는데, 그는 윤일과 함께 각 지역의 청년들을 규합하여 민중계몽운동에서 민족해방운동으로의 방향전환을 시도하게 되었다.
1924년 2월 11일 거제도 내 각 면·리에 분립된 장승포, 일운, 소동, 능포외 4개 청년단체 대표자 20여 명이 모여 거제청년연맹을 결성하였는데, 그는 장승포 청년회 대표로 참석하였다. 거제연맹은 이운회관 안에 사무실을 두고 각종 신문구독과 지국운영을 통하여 계몽운동을 전개하였다.
이러한 노선의 변경은 1924년 4월에 조선청년동맹의 결성과 연결된다고 하겠다. 조선청년동맹의 전신인 조선청년연합회는 민족주의노선을 벗고 사회주의 기치를 내걸고 새출발을 시작한 것이다.
이에 거제의 지역청년회는 1920년 초에 민중계몽운동에서 1925년 초부터 사회주의운동으로의 이념적 슬로건으로 달라지게 되었다.
이 과정에서 그는 1924년 7월부터 8월 16일까지 거제지역 순회강연를 개최하여 강사로서 참가하면서 '사회주의'이념을 선전하기에 이른다. 당시 그는 연초청년회 옥상목과 함께 1조에 편성되어 "민중교육과 농민운동", "여성해방운동과 사회주의" 등 다양한 주제로 강연을 했다.
1925년 10월 18일 제3차 거제청년연맹 정기대회에서 김응수는 "필연적으로 전개할 사회운동에 공헌하고 모든 해방운동에 선구가 되기로 하고 운동의 통일"을 주장하면서 계몽운동을 탈피하여 민족해방운동을 전개하자고 강력하게 피력하였다.
그는 부인야학회 개설, 노동야학 등을 개최하기도 하였으며, 또한 지역 단위에서 저질러지는 일제권력과 일본인, 친일 토착세력의 발호에 대항하였다. 그 외 사회단체중앙협의회 참가, 정우회 선언과 사상단체 결성, 신간회 결성지지를 천명하기도 하였다.
1926년 4월 21일, 그는 이운청년회 제6회 정기대회에서 집행위원으로 선출되고 양정학원 설립 운동, 화화회와 같은 사상단체 설립운동, 노동동우회 창립 등 다양한 전선운동을 펼쳤다. 같은 해, 8월 21일 거제도내의 혁명가들을 망라하는 신흥청년회를 창립하면서 그는 집행위원으로 선출되었다.

조공 거제도 책임자로 선임되다
1925년 전후로 거제지역에도 공산주의 사상을 이념으로 하는 단체들이 결성되어 전선운동의 변화를 가져오게 되었다. 신흥청년회는 서울파의 서울청년회나 화요회의 신흥동맹과 동일한 계파적 당파운동으로 전환되면서 서울파냐 화요파냐로 나누어지는 상황을 맞게 되었다. 그는 윤일의 영향을 받아 서울파로 분류되어 최대의 계파를 자랑하고 있었다.
1927년 10월 26일 신흥청년동맹은 군 단일(郡 單一) 청년동맹 결성을 결의하고 스스로 거제청년동맹으로 개칭, 지회 모집에 나섰다. 그 다음날인 27일 거제신흥청년연맹은 제8회 정기대회를 개최하여 해체와 동시에 군 단일 청년동맹 결성을 결의했다. 여기서 그는 중앙집행위원장으로 선출되었고, 윤일그룹의 맹원들이 중요직책을 맡게 되었다.
여기서 하나 궁금한 것은 거제청년연맹 스스로 거제청년동맹으로 개편하지 않고 세포단체인 신흥청년회를 거제청년동맹으로 개칭, 확대한다는 비정상적인 방법을 취했는가. 그것은 거제청년연맹에 세포단체로 들어와 있던 면·리 단위 청년회(특히 토착유지들)들이 수년간 독자성을 유지해 온 자기 단체를 해체하고 거제청년동맹의 지부와 반으로 재편되는데 반발이 거세었기 때문이다. 이는 친일 청년단체와 유명무실한 계몽단체들을 구분 짓는 과정으로 볼 수 있다.
1927년 10월 26일 신흥청년회의 개칭을 통해 결성된 거제청년동맹은 이듬해 2월과 7월에 제3, 4차 조선공산당 공산청년회 사건으로 큰 타격을 입게 되는데, 주요 간부들은 거제청년동맹이나 각 부문 조직의 집행위원이었다. 특히 김응수는 거제청년동맹 중앙집행위원장이자 조선공산당 공산청년회 거제도 야체이카(세포) 책임비서였고, 노동동우회 회장직을 맡고 있었다.

변혁운동가에서 억울한 죽음까지
그럼 김응수는 언제 조선공산당(이하 조공)에 가입하게 되었는지 살펴보자. 1925년 4월 조선공산당 창건 이후로 윤일의 조공에 가입하였고, 일부 거제청년동맹 간부들이 연이어 가입하였다. 윤일은 조공 중앙위원 및 경남도 책임비서를 맡으면서, 거제지역에 화화회(火花會, 또는 불꽃회, 이스크라)라는 공산주의 사상단체를 결성하였는데, 거제지역의 청년간부들이 대거 참가하였다. 김응수는 창립대회에서 검사위원으로 선출되었고, 1926년 10월 9일 제1회 정기총회에서 서울파 주도로 26년에 추진된 사상총동맹과 사회단체중앙협의회 발기대회에 대표로 선임되어 참가하기도 했다.
한편 그는 노동동우회를 조직하여 장승포 유명 어장에서 어업노동자들을 중심으로 준노동조합을 결성하였다. 동우회의 슬로건은 노동자 권익확대, 임금인상투쟁, 파업투쟁 등으로 일본인 어장주에게 대항하여 승리를 쟁취하기도 하였다. 또한 1928년 1월 대자본가 마쓰무라(松村)의 고등어잡이 어업노동자 40여 명이 자본가 측의 임금 횡령에 대해 대항하여 전 임금을 받아내었다.
1926년 6, 7월 일제의 검거로 화요회 중심의 조선공산당이 와해되자 양명을 비롯한 레닌주의동맹(ML당) 활동가들을 중심으로 당 재건운동이 전개되어, 그해 12월 6일 제3차 조공이 창건되었다. 김응수는 1927년 2월에 거제도 이운면과 연초면에 고려공산청년회의 야체이카를 조직하여, 맹원인 정규홍, 윤봉근, 지한명, 반영기 등 거제청년동맹 간부들이 부원으로 활동하였다.
그해 일본경찰에 검거되어 1930년 8월 경성지법에서 징역 2년을 선고받고 1931년 출옥했다. 그는 "일본제국주의 하의 민족모순과 자본주의 사회의 계급모습을 분개하고 이를 저주하여 민족해방과 평등 사회 건설의 유일한 방도가 공산주의 운동"이라고 최후 진술을 마쳤다고 한다.
그는 해방 이후 1945년 10월 거제도 인민위원회 위원장, 민주주의민족전선 거제도지부장 등을 맡았고, 한국전쟁 전에 보도연맹에 가입했다가 학살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