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10, 11일 1박 2일 동안 장승포초등학교 대강당에서는 5학년 학부모와 학생 330여명이 참가한 근래에 보기 드문 사랑의 가족캠프 행사가 성대하게 열렸다. 평소 ‘자녀를 안심하고 맡길 수 있는 신뢰의 장! 좋은 학교 가꾸기에 동참하는 학부모!’를 강조하는 학교경영방침에 따라 본교 김재건 교장 선생님께서 직접 기획해서 2010년부터 학교 특색 교육의 하나로 실시해온 “사랑의 가족 캠프”가 그것이다.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취사도구에 이불이며 세면도구, 모기향까지 한 아름 챙겨들고 학교로 들어서는 부모님의 얼굴에는 모두들 서먹하고 낯선 표정이 역력했지만 깨끗하게 정돈된 교실에 짐을 풀면서 이웃과의 대면을 시작으로 금세 서먹함에서 벗어나 이내 환한 미소로 바뀌어졌다.
5학년 6반 김기윤 학생의 아버지(김종환, 대우조선)께서는 “거의 매일 가족과 함께 대화의 시간을 가질 수 없었으나 오랜만에 아들과 함께 집밖에서 활동하는 기회를 가져 정말 좋은 것 같다.” 라며 즐거워 하셨다. 이유림 학생의 아버지(이동훈, 대우조선)께서는 “처음에는 주말에 축구모임이 있어 고민이 되었지만, 평소에 가까이 해 주지 못한 안타까움이 많았으며, 유림이와 함께 하는 시간이 더 소중하다고 생각해서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딸아이가 많은 사람들 앞에서 장기자랑 하는 모습이 자랑스러웠습니다.”라고 환하게 웃으시며 딸에 대한 사랑을 드러냈다.
사랑하는 아이들과 밥을 짓고 맛있게 드시는 부모님들의 표정엔 아이와 같은 설렘이 묻어났다. 내 아이의 손을 잡고, 아이의 친한 단짝 친구 얼굴도 보고, 내 아이의 손길이 닿은 교실 이곳저곳을 둘러보며 아이와 사랑의 대화를 나누는 아버지, 어머니의 표정은 비가 오는 궂은 날씨 속에서도 빛이 났다.

가족과 함께 한 장기자랑, 오붓한 분위기속의 엄숙한 촛불의식, 부모님과 자녀가 함께 한 편지 낭독하기 등의 첫째 날 행사와 함께 이튿날에는 가족과 함께 하얀등대까지의 구보 활동, 운동장에서 부모님과 함께 한 긴 줄넘기등 명랑 운동회를 끝으로 1박 2일간 사랑의 가족 캠프를 끝을 맺었으며 이번 행사를 통해 평소에 단순하게 생각해 왔던 가족 간의 끈끈한 정을 새삼 느껴 보며 사랑의 빛이 반짝거림을 재확인하는 계기가 되었다.

부모님과 함께하는 저녁만찬, 캠프파이어, 한마음 운동회 등으로 꾸려진 이번 1박 2일 캠프는 장승포초등학교만의 새로운 전통으로 계속해서 자리매김해 나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