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동부지검 형사6부(임상길 부장검사)는 10일회사 돈을 불법 대출해 주고 뇌물을 받은 혐의(업무상 배임 등)로 수협 박종식(56)회장과 이철삼(61) 전 수협 여신심사부장을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박 회장은 97년 9월 수협 회장 재임시 S토건에 회사 자금 20억원을 불법 신용대출해 준 혐의를 받고 있다.

박 회장은 불법대출을 해 준 다음날 7억5천만원을 S토건으로부터 무이자로 차용해 이자액에 상당하는 돈을 챙긴 혐의와 99년 2월 승진한 부하직원 A씨로부터 인사사례비조로 1천만원을 받은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불법 대출이 97년 9월이어서 7년 공소시효가 11일 만료됨에 따라 곧바로 기소했다"며 "오래된 사건인데다 불법대출을 통해 박씨가 취한 이득이 소액이어서 불구속하게 됐다"고 전했다.

검찰은 7억5천만원을 차용한 부분에 대해서 보강조사를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박 회장을 당초 수원지검 특수부에서 사건을 서울동부지검으로 사건을 이송해
난 2일과 3일 소환해 대출과 인사비리 의혹에 대해 조사했다고 9일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앞으로도 필요할 경우 박 회장을 한두 차례 더 소환해 혐의가 드러나는 대로 기소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서울동부지검은 지난달 수원지검으로부터 수협 관련 문서와 수협 간부들의 진술 등
 박 회장의 대출, 인사 비리 의혹과 관련한 자료를 넘겨받아 수사에 착수해 왔었다.
박 회장은 1995년부터 2000년까지 수협 회장을 지내다 2000년 12월 경영부실에
따른 공적자금이 투입되자 책임을 지고 사퇴했으나 올해 6월 보궐선거를 거쳐 다시 회장에 선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