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오전 10시쯤 제주시 아라1동 조모씨 집 2층 셋방에서 강모(34·제주대 3년 휴학)씨가 숨져 있는 것을 강씨 어머니(60·경남 거제시)와 집주인 조씨가 발견했다.

강씨 어머니에 따르면 지난해 9월 휴학,조씨 집에 세들어 사는 아들을 지난 2월 만난 뒤 한동안 연락이 없어 이날 찾아가 잠긴 문을 열어보니 아들이 반듯이 누운 채 숨져 있었으며 부패가 심하게 진행돼 있었다는 것이다. 검안 의사는 강씨의 사망 시점을 4개월 전으로 판단했다.

경찰은 타살 흔적이 없고 외부인 침입 흔적이 없는 점,강씨 승용차 안에서 농약병이 발견된 점 등으로 미뤄 생활고를 비관,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추정했다.

경찰 관계자는 “강씨가 아주 내성적인데다 전화는 물론 휴대전화조차 개설하지 않았고,주변에 친구가 없었던 점 등을 감안하더라도 숨진 지 4개월 이상 지난 다음에 발견됐다는 것은 사회적 무관심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사건”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