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식민지하의 친일 연극단체 가운데 대표적인 조선연극협회를 비롯한 몇 개를 소개한다. 특히 거제출신의 극작가 유치진이 참여한 단체이기도 하다.

조선연극협회(朝鮮演劇協會, 연협)는 1940년 11월 1일 가칭 연극신체제협의회를 구성하여 논의하다가 12월 22일 27개 극단을 가입시켜 조선 최대의 연극조직으로 발전하였다.
연협은 "연극의 건전한 발달과 연극인의 질적 향상을 꾀하여 문화의 새로운 건설에 공헌하고 동시에 연극을 통해서 내선일체(內鮮一體)의 실을 올리겠다"는 목적을 표방하며 출범한 연극단체의 통합기구였다. 실질적으로는 총독부 경무국에서 주관하여 일제말 신체제하에서 난립하는 연극단들을 총독부의 통제하에 두어 궁극적으로 연극을 국가시책 선전에 이용하기 위해 만들어진 연극통제 기구로서 역할을 담당하였다.

임원으로는 회장 이서구(牧山瑞求), 상무이사 김관수(岸木寬), 이사 박진·유치진·최상덕, 감사 변기종, 서일성, 심영 등이다. 참가극단은 9개(회원 300여 명)이며, 청춘좌(대표 변기종), 아낭(대표 임선규), 호화선(대표 장진), 황금좌(대표 성광현), 연극호(대표 김창준), 예원좌(대표 김춘광), 노동좌(대표 박철원),조선성악연구회(대표 이동백), 고협(대표 심영)이고, 1941년 2월 경무국의 지도 아래 새로 7극단 가맹하여 전체 16단체로 늘어났다.

1942년 7월 현재 회원 단체는 총27개로 성군(대표 서일성, 호화선의 개칭), 국민좌(평양 금천대좌의 개칭, 1941.5. 개성으로 옮김), 창극좌(조선성악연구회의 개칭), 아낭(대표 임선규), 청춘좌(대표 변기종), 황금좌(대표 성광현), 연극호(대표 김창준), 예원좌(대표 김춘광), 고협(대표 심영), 현대극장(대표 유치진), 김희좌, 평화좌, 흥아, 대륙좌, 청년극장, 신극단, 금성좌, 신생좌, 광성좌, 화랑(창극단), 경성동극회, 건설무대, 연협, 신흥, 만월무대,협회 직속 이동극단(2개) 등이었다.
연협의 주요 활동은 출범당시 제시한 주요 사업 방향을 연극인의 양성 지도, 연극에 관한 조사, 극단들의 지방순업에 대한 지도개선, 유공회원의 표창, 기관지의 발행하였다. 또한 1941년 2월 다른 6개 문화단체와 함께 부여신궁 건립에 근로봉사를 수행(소위 문화인 성초부대)하였다.
1941년 10월 6일부터 8일까지 '연극보국주간演劇報國週間)', 이동극단, 국민연극상 등을 제정하기도 하였다.

1941년 12월 26일 연협은 [배미(排米), 영(英)을 강조한 동아(東亞)적인 작품 상연] 회원에게 통지하였다. 이 내용을 보면, "상연작품의 전시화에 관한 건 미영배격 작품의 상연, 종래 미국과 및 영국의 동아에 잇서서의 만행적 비행의 가지가지를 실례를 드러서 이를 배격 축출을 한 각본의 상연을 할 것. (나) 전시생활강화작품의 상연, 필승태세하에 잇서 국민일반의 생활수준을 나추고 필사봉공의 만전과 아울러 저축 여행의 철저를 기한 각본을 상연할 것. (다) 건전한 일본작품의 상연. 유구 2600년간 한번도 저본 일이 업는 일본의 역사적 편린을 규지할 수 잇는 것과 전사무비한 국민성을 취급한 것을 상연하야 일반의 사기앙양을 기할 것. (라) 대동아전쟁 수행목적 천명 작품의 상연, 정의에 입각하야 대동아공영권 확립을 위해 미영타도를 하고 앞으로 성전의 목적이 나변에 잇는가를 밝힌 작품의 상연을 할 것"
 
국민연극연구소
국민연극연구소(1941. 3. 16.∼1945. 8. 15)는 우수한 연극인의 육성과 그 정신의 함양'을 목적으로 내걸고 설립하였으며, 직접적으로는 극단 현대극장에서 활동할 연극인을 배출하는 기능을 하고, 사회적으로는 '국민연극'을 담당할 인력을 양성하는 역할을 하였다.
연구소는 1941년 5월 15일 개강, 소장 함대훈(咸大勳)이 맡았으며, 주요강사 및 과목은 다음과 같다.
일본사 이능화(李能和), 세계정세 서춘(徐椿, 매일신문사장), 예술개론  이광수(李光洙)·백철(白鐵)·정인섭(鄭寅燮)·이태준(李泰俊), 연극사 송석하(宋錫下)·서항석(徐恒錫), 연극개론 함대훈(咸大勳), 희곡론 이헌구(李軒求)·장기제(張起悌), 연출론 유치진(柳致眞), 배우술 주영섭(朱永涉)·윤묵(尹默)·이백수(李白水), 무대미술 배운성(裵雲成)·이원경(李源庚), 음악 이종태(李種泰)·임상희(任祥姬)
연극학교 성격의 교육기관으로서 별과 4개월, 본과 2년의 교육과정을 운영함
연구소는 1941년 5월 제1기 연구생 모집하여 1941년 5월 11일 휘문중학교에서 시험을 실시하여 180여 명의 응시자 가운데 65명 합격시키고, 합격자 외 25명의 청강생도 받아서 5월 15일 휘문중학교에서 연구생 입소식 거행하였다. 또한 연구소는 극단 현대극장의 부설기관으로 설립되었고, 연극 이외에도 정신교육과 관련된 과목의 비중이 큰 편이었다.

유치진이 조직한 '신체제 극작가회'
조선극작가동호회는 1940년 12월 22일 결성식을 가졌다. 거제출신의 극작가 유치진이 회장을 맡았으며, 간사 임선규(林仙圭)와 홍윤명(洪開明)이었다.
동호회의 목적은 조선연극협회 회원 중 극작가들로 구성되었으며, 신체제에 맞는 희곡을 공급하기 위해 조직된 단체이며,  "신체제에 즉응해서 명랑 건전한 작품을 각 극단에 제공키로 되였는데, 그 역원과 회원(제1회 가입)의 씨명은 다음과 같으며, 연극협회원으로 극작가동호회원 이외의 작품은 연극협회의 동의가 없이는 소속 아홉 극단에서는 절대 상연치 않기로 되어 있다."({삼천리}, 1941.3. p.183)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