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이 거제시를 상대로 행정소송 중인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25일 거제시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7월 옥포1동 215 일대에 29∼34평형 공동주택 386가구와 대형마트가 입점하는 판매시설 1만여㎡ 등 주상복합건물 허가를 신청했다.

그러나 거제시는 '대우조선이 허가를 요청한 주상복합건물에 대규모 유통센터가 입점하면 옥포중앙시장과 주변 재래상권이 크게 위축될 우려가 있고 거가대로 개통으로 날로 심화하는 교통혼잡이 가중될 수 있다'는 이유로 지난해 11월 대우조선 측의 건축 승인 신청을 돌려보냈다.

건축 승인 신청이 반려되자 대우조선해양은 시를 상대로 '주택건설사업계획승인신청 반려 취소' 소송을 지난 2월 1일자로 창원지방법원에 제기했다.

대우조선 측은 거제시의 건축 승인 반려가 재량권의 남용이라는 입장이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시청이 소재하는 등으로 날로 발전하는 고현권보다 낙후된 옛 장승포시 지역인 옥포, 능포, 마전, 장승포 권역의 지역 불균등을 없애는 사업을 시가 반대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라며 "대형마트 입점은 기존 지역 상권들과의 상생협의체 구성으로 전통시장 상인들의 요구를 수용할 계획이어서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 관계자는 "교통문제는 교통영향분석과 개선 대책 등 별도 절차로 진행되는 것인데도 승인을 반려한 것은 명백한 재량권의 남용"이라고 주장했다.

이런 대우조선해양의 주장에 대해 거제시는 초대형 조선소가 전통시장 상인들의 생계를 위협하려는 행위를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거제시 관계자는 "대규모 유통센터의 허가는 주변상권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 신중히 결정해야 할 사항"이라며 "대우조선이 신축하려는 사원아파트에 유통센터 건립이 필수 요소는 아니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