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의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이 협의회원 찬반 투표에서 부결됐다.
지난 15년간 쟁의행위가 없었던 삼성중공업은 이번 회원 찬반투표 부결을 계기로 임금협상 장기화 및 쟁의행위에 들어갈지 여부가 주목된다.
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위원장 조성만)는 지난 18일 회사측과 12차 임금협상에서 잠정합의안을 도출, 회원 투표를 실시했으나, 과반수 찬성을 얻지 못해 부결됐다고 22일 밝혔다.

노동자협의회는 이날 대의원 대회를 열고 집행부 사퇴 여부 등 거취와 향후 대응방안 등을 논의하고 있으며, 오후 6시경 조성만 위원장 등 지도부 전원이 사퇴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위원장 사퇴에 따라  임시 지도부  구성 및 신임 지도부 선출 등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잠정합의안 내용은 ▲기본급 5.5%, 6만3288원 인상(정기승급 상승분 제외) ▲생산성 격려금 300% ▲타결 격려금 60만원 ▲목표달성 격려금 100만원 등이다.

이에 앞서 노동자협의회는 사측에 대한 압박 차원에서 회사측에 쟁의발생 신고서를 전달한 상태다. 노동자협의회는 매년 임금협상 과정에서 쟁의발생 신고 의사를 협상용으로 회사측에 제시한뒤 타결지어 왔으나, 올해처럼 잠정합의안이 부결된 것은 이례적이다.

특히 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 집행부는 취임 당시 공약으로 잠정합의안 부결시 총사퇴키로 한 상태이며, 이것이 현실화 될 경우 삼성중공업의 올해 임금협상은 재협상 등으로 인해 상당기간 표류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잠정합의안은 협상권을 위임받은 노동자협의회 대표들이 도출해 낸 것으로 설사 찬반투표에서 부결됐더라도 그 효력을 인정 받는다"며 임금 재협상에 대해 난색을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