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식당 3곳 중 1곳 식품위생 관리 '엉망'
대형 콘도 등 98곳 중 33곳 적발, 곰팡이 김치 보관·청결 불량

경남도내 고급 호텔 또는 유명 콘도 내 직영 및 임대 음식점 중 상당수가 취급하는 제품들의 유통기한을 넘겨 사용하다 적발돼 영업정지 처분을 받는 등 식품위생관리가 엉망인 것으로 드러났다.

22일 경남도에 따르면 도와 일선 시·군,식품의약품안전청 직원으로 구성된 합동단속반이 지난달 초부터 지난 16일까지 도내 100평 규모 이상 대형 유명 식당 98곳에 대한 위생점검 결과 33곳에서 39건을 적발했다.

경남 창원시 중앙동 소재 창원호텔 내 한국관의 경우 고춧가루와 참기름 6.5㎏을 제조일자나 원료명 등을 표시하지 않은 채 보관하다 적발,시정명정을 받았다.

이 호텔 뷔페식당은 올 3월 창원지역의 모고교 사이클 선수 20여명이 저녁을 먹고 집단식중독을 일으켜 물의를 빚기도 했다.

경남 창녕군 부곡면 파크호텔이 직영하는 한식당은 유통기한이 지난 어묵튀김 5.4㎏을 사용 또는 보관하다 적발돼 15일간의 영업정지처분이 내려졌다.

특히 온천지역으로 유명한 창녕군 부곡면 일대는 파크호텔을 비롯,한성호텔과 로얄관광호텔,부곡가든관광호텔,일성콘도 등 4곳의 직영 또는 임대 식당에서 곰팡이가 있는 김치를 보관하거나 유통기한이 지난 식품을 사용하다 적발,각각 영업정지·시정명령·과태료 등의 처분이 내려졌다.

충무마리나와 통영관광호텔 휴게실 등 5곳의 유명 대형 식당도 유통기한 경과 또는 청결상태 불량 등으로 적발,영업정지 10일과 15일의 행정처분을 받았다.

경부고속도로에 위치한 양산시 하북면 통도사관광호텔 양식당과 호텔 휴게실도 허위과대광고 또는 위생취급기준 위반으로 과태료와 시정명령을 받았으며,거제시 신현읍 거제관광호텔 레스토랑과 김해시 봉황동 김해관광호텔 휴게실도 식품위생법상 준수사항을 위반해 과태료 등의 처분을 받았다.

또 경남 마산시 상남동 스카이레스토랑 등 4곳도 훈제나 메밀국수 등을 유통기한 및 제품명 등이 없는 것을 보관 또는 사용하다 적발돼 시정명령을 받았다.

경남도는 이들 식당에 하자 있는 제품을 납품한 부산 사하구 ㈜송림수산과 충남 청양군 칠갑농산㈜,경북 경산시 대원식품,경기도 포천군 유유식품 등 5곳의 식품회사에 대해서도 과태료,영업정지 등의 처분을 내렸다.

도 관계자는 '올들어 이질환자의 발생이나 돼지 콜레라 등이 끊이지 않았고 하절기 기온 상승으로 철저한 식품위생관리가 요구되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계속 합동단속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부산일보  백남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