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운(金素雲, 본명 金敎煥, 1907∼1981, 창씨명 鐵甚平)

"조선에 생(生)을 받은 학도 제군. 내가 하려는 말은 이미 제군도 알고 있을 것이다. 고무 격려하고 천만언(千萬言)을 허비하고 싶지는 않다. 다만 이때 충정을 기울여 제군에게 부탁할 말이 한마디 있다.
역사의 부채(負債), 오랫동안 조선민족의 배후에 떠나지 않고 따라다니는 이 부채를 이제야말로 제군의 손으로 청산하여 주기 바란다."([부조의 오명을 일소], {매일신보}, 1943. 11. 21.)

이 글은 지원병에 나가는 학생들을 '격려'하는 것을 담고 있다. 지은이 김소운은 1907년 부산 영도에서 태어났다. 호는 삼오당(三誤堂), 1914년 진해 사립 대정학교(大正學校) 입학, 1915년 진해공립보통학교 편입학, 1916년 절영도 사립 옥성학교(玉成學校) 편입학, 1919년 절영도 소년단장, 1921년 동경 개성중학교(開成中等學校, 야간) 입학, 1924년 제국통신 경성지사(帝國通信京城支社) 입사, 1925년 부산서 조선일보통신원, 1929년 매일신보 학예부원, 1940년 조선현대 시 역주『우유색 구름(乳色の雲)』(河出書房)발간, 1945년 2월 전시생활상담소 외지위원(戰時生活相談所外地委員), 1943년 조선문인협회 발기인 등을 맡았다. 해방 이후 1980년 대한민국 문화훈장 은관(銀冠)을 받았다.
김씨의 주요 친일작품은 [야마모도 원수의 국장일](1943. 6. 8, 매일신보), [재장](1943. 6. 8, 매일신보), [부조의 오명을 일소](1943. 11. 21, 매일신보) 등이 있으며, 일본어로 발간된 {조선사담(朝鮮史譚)}(천우서방, 1943), {조선시집}(여풍관, 1943) 등이 있다. 특히 김씨는 조선시집에 대해 "조선의 시들을 국어(일본어)로 옮겨 놓으면 달라진다"며 극찬하고 "시 가운데 조선어로 불가능한 부분이 국어로 통해 해석할 수 있는 것도 있다"고 일본어 상용을 적극 지지했다. 김씨는 유치환의 {청마시초}를 발간하는데 도움을 주기도 했다.

정인섭(鄭仁燮, 1905∼1983, 창씨명 東原寅燮)

1905년 경남 울주군에서 태어났다. 호는 눈솔이며, 1922년 색동회 발기인, 1939년 조선문인협회 간사, 1941년 조선문인협회 상무간사, 1942년 국민총력조선연맹 문화위원, 1942년 조선문인협회 평론부회장, 1942년 연극제전 총독상을 설정하고 경연대회 심사위원, 1956년 서울대학교 대우교수 및 팬클럽한국본부위원장, 1963년『영역 한국시선』출간으로 제4회 번역문학상을 수상했다.
주요 친일 작품으로는 [애국문학의 제창](1940. 1. 3∼5, 매일신보), [총후문학과 개척문학](1940. 7. 6, 매일신보), [건전한 오락은 씩씩한 국민의 표징](1940. 9. 9, 매일신보), [창작방법의 제시](1940. 11. 25∼26, 매일신보), [문인순회강연통신반](1940. 12. 24, 매일신보), [나의 보고서](1941. 2, 신시대), [서양문학에의 반성](1942. 1, 국민문학), [엄숙한 순간](1942. 1. 29, 매일신보), [꿈이 아니다](1942. 2. 18, 매일신보), [영국문화의 위기](1942. 2. 24∼3. 2, 매일신보), [대동아전을 맞는 나의 결의](1942. 12, 국민문학) 등이 있다.
특히 정씨는 1940년 12월 8일∼10일까지 조선문인협회 주최로 '문예보국강연회'를 개최하여  부산·마산·진주 등지에 참석하여 강연했다. 이때 함께 참석한 이들은 김동환, 박영희, 유진오 등이었다. 1941년 12월 13일 조선문인협회 주최 '결전문화대강연회'에 참석하여 일본의 대 미·영 개전(開戰)에 순응하여 부민관대강당에서 [영미문화(英美文化)를 격(擊)한다]라는 강연을 하였다.

조연현(趙演鉉 1920∼1981, 德田演鉉)

1920년 경남 함안 출생. 호는 석재(石齋). 1938년 배재고등보통학교(培材高等普通學校)를 졸업하였다. 시동인지 {아(芽)}(1938)·{시림(詩林)}(1939)에 참여하면서 시와 평론 등을 발표하기 시작하였다. 1940년 만주 하얼빈에 잠시 가 있다가 귀국하여 혜화전문학교(惠化專門學校)에 입학하였으나 1941년 학생사건에 연좌되어 중퇴하고 1945년 {예술부락(藝術部落)}을 주재하면서부터 본격적인 비평활동을 시작하였다. 1946년 청년문학가협회(靑年文學家協會) 결성, 1954년 예술원 회원, 1955년 {현대문학(現代文學)} 주간, 1963년 대한민국 문화포상, 1970년 국민훈장 동백장, 1972년 3·1문화상 등을 수상했다.
주요 친일작품은 [동양에의 향수](1942. 5, 동양지광), [아세아부흥론 서설](1942. 6, 동양지광), [강창천심에 대해서](1942. 10, 동양지광), [문학자의 입장](1943. 1, 동양지광), [자기의 문제로부터](1943. 8, 국민문학), [평단의 일년](1943. 12, 신시대) 등이 있다. 

이원수(李元壽, 1911∼1981, 李山元壽)

경남 양산 북정동에서 태어났다. 마산공립보통학교·마산공립상업학교를 졸업하고, 1930년 함안금융조합에서 근무하다가, 1937년 5월 '문학방면에 서적을 회람 연구'(일명 함안독서회사건) 하다가 치안 유지법 위반으로 구속되기도 하였다. 1933년∼1945년 함안금융조합 서기(월31원)로 근무하다가 해방을 맞이하였다.
1926년 방정환(方定煥)이 주재하는 {어린이}에 동요 [고향의 봄]을 발표하여 등단, 윤석중(尹石重) 등과 {기쁨사} 동인으로 작품활동을 했다. 1945년 경기공업학교 교사, 47년 박문출판사 편집장을 지내고, 54년 한국아동문학회 창립에 참가, 부회장이 되었으며 서울특별시문화위원회 문화분과위원, 한국문인협회 창립회장 등을 지냈다. 73년 한국문학상, 대한민국문화예술상, 80년 대한민국문학상 아동문학부문 본상 등을 받았다.

이씨의 친일작품 가운데 [지원병을 보내며]를 보면, '우리도 자라서, 어서 자라서/소원의 군인이 되겟습니다./굿센 일본 병정이 되겟습니다'며 지원병이 되라고 선동하고 있다.
그 외 작품은 [낙하산(落下傘)](1942. 8, 반도의 빛(半島の光), 조선금융연합조합회), [보리빗헤서-젊은 농부의 노래](반도의 광, 1943. 5, 조선금융조합연합회), [고도감회(古都感懷) - 부여신궁(夫餘神宮) 어조영(御造營) 봉사작업에 다녀와서](반도의 광, 1943. 11, 조선금융연합조합회), [전시하 농촌아동과 아동문화](반도의 광, 1943. 1, 조선금융연합조합회) 등이 있다.
 
김달진(金達鎭, 1907∼1989, 金山達鎭) 

1907년 경남 창원군 웅동면에서 태어났다. 호는 월하이며, 1929 시 [잡영수곡(雜泳數曲)]을 {문예공론}에 발표하였고, {시인부락}과 {시원} 동인으로 활동하다가, 1929 불교전문학교 졸업 후 일시 불교에 귀의하여 유점사 승려를 지냈다.
또한 금강산 유점사 재적 승려로서 1939년 4월에 강원도청으로부터 170원의 여비 보조를 받아 9명의 동료 숭려들과 함께 일본을 시찰하였다. 일본시찰 후 김씨는 회양, 통천, 고성 등지에서 시찰보고회를 가졌다. 이때 김씨는 순회강연에서 일제의 회유책인 일본시찰결과를 주민들에게 보고·선전하는 친일강연을 하였다. 해방 이후 1945년 동아일보 기자, 1973년 동국대 역경원 역경위원 등을 지냈다. 

유치환(柳致環, 1908∼1967)

경남 거제 둔덕면 방하리에서 태어났다. 통영보통학교 4년을 마치고 도일. 동경 토요야마 중학에 입학했다. 1926년 동래고등학교 5년에 편입, 연희전문학교 문과 중퇴, 1931년 {문예월간} 제 2호에 시 [정적]을 발표하여 문단에 나왔다. 1932년 평양서 사진관을 경영하다, 1935년 화신백화점 사원, 주식점 사무원, 1937년 사립협성상업학교 교사, 1939년 12월에 첫 시집 {청마시초}를 간행, 1940년 5월 천진에 거주하였다.
1940년 6월 북만주 빈강성(賓江省) 연수현(延壽縣) 신구(新區) '자유이민촌 가신흥농회(嘉信興農會)'에서 농장을 경영하면서, 하얼빈협화회(哈爾賓協和會)에 근무하였다. 1942년 9월 제일협화구락부(第一協和俱樂部) 문화부에서 간행한 {만주시인집}에 [하얼빈도립공원]외 2편을 실었다. 이 시집에는 박팔양(朴八陽)을 중심으로 윤해영 등 친일시인들도 함께 참여했다. 박팔양은 만주국 "건국10주년을 마저 이 시집을 간행"한다고 서문에 밝혔다. 해방이후 1946년 청년 문학가 협회 회장 역임, 1947년 제1회 청년 문학가 협회 시인상 수상, 1957년 한국 시인 협회 초대 회장 등을 지냈다.

유씨의 친일작품으로 [수(首)](국민문학, 1942. 3), [북두성(北斗星)](조광, 1944. 3), [전야(前夜](춘추, 1943. 12) 등이 있다.

그 외 문인들

이무영(李無影, 1908∼1960)은 1908년 충북 음성 출생으로 1934년 동아일보사 학예부 기자로 입사, 1943년 장편 {청기와집}으로 조선예술상을 수상했다. 특히 {청기와집(靑瓦の家)}은 일본신문인 부산일보에 1944년 9월 8일부터 연재한 소설이다. 부산일보는 "신문계의 계획적 영단"이라면서 "조선문학작가로 내지신문에 소개된 것은 처음이다"고 극찬했다. 

친일잡지 {조광} 주간을 지냈고, 해방 이후 친일파의 거두 문명기의 비문을 쓴 이은상은 일제의 괴뢰정부였던 만주국 기관지 {만선일보}에도 재직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인물이다. 또한 해방 후에는 이승만 정권의 3·15 부정선거에 앞장서 문인 유세단을 조직해 전국 순회유세를 벌이기도 했다. 3·15 마산의거와 이어진 4·19 혁명으로 이승만 정권이 무너진 뒤 와신상담하고 있던 그는 1961년 군사쿠데타로 박정희가 집권하자 공화당 창당선언문을 써주고 확실한 문화권력으로서 자리를 굳힌다. 전두환 정권이 출범하자“전두환 대통령의 당선을 경하하며", "한국의 특수한 상황으로 보아 무엇보다도 강력한 지도자를 원하는 것이 거의 일반적인 여론”이라는 글(이은상,「새시대·새역사의 지도자상」, {정경문화} 1980년 9월호)을 발표한 후 즉각 국정자문위원으로 들어갔다.
엄흥섭은 1906년 충남 논산 출생으로 경남도립 사범학교를 졸업하여 훈도로 있다가 그만두고 서울로 간 소설가이다. 1942년 4월 9일부터 총 6회로 [농촌과 문화] 라는 글과 1943년 11월 13일 경성일보에 [부여신궁 어조영 문화인봉사대 안촉(顔觸)] 등을 기고하였다. 권환(權煥, 權田煥)은 1944년 12월 15일과 25일 시집 {윤리}에 실린 [송군사(送君詞)], [그대], [황취(荒鷲)] 등을 발표하면서 계급주의문학에서 전향하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부산일보}에 기고한 조선문인보국회 회원들을 살펴보면, 백천정구(白川靖久, 산청, 조선문인보국회 정회원, [つはものは征く], 1944. 1. 30), 김우정(金岡禹亨, [출진학도을 보내며(出陣學徒を送ゐ)], 1944. 1. 23), 김용봉(金岡龍峰, 산청, [출진학도에 부친다(出陣學徒に 寄す)], 1944. 2. 4·[백의 천사들 지원에 나선 乙女], 1944. 2. 11, [榮庭의 益良雄], 1944. 3. 5), 김백초(金村白草, 短歌, 마산, [故鄕의 母], 1944. 2. 15·[아우의 출진(弟の出陣)], 1944. 2. 16·[月に祈ゐ], 1944. 2. 23·[玉　의 용사를], 1944. 3. 15), 원전조자(原田朝子, 통영, 단가, [기원절 식전을 참여하고], 1944. 2. 19), 백천청량(白川靑浪, 산청, [學徒蹶起], 1944.2. 20), 평산문웅(平山文雄, 부산, 시, [學徒出陣], 1944. 2. 20) 등이며, 조운문(曺雲門, 창녕, 시조, [기원절], 1944. 2. 23) 등이다. 이들은 백천정구씨와 같은 조선문인보국회 회원들로 경남·부산지역의 문인들이다.

다음은 한시로 '내선일체와 보국'에 나선 사람들이다. 그들은 조선유도연합회 회원들로 '징병제'와 '정무총감과 총독'을 칭송하는 글을 남겼다.
1942년 조선유도연합회에서 발간한 [봉전대야총재관하(奉餞大野總裁關下]는 '대야정무총감의 7년 시정(施政)을 마치고 아쉬움을 달래고 감은(感恩)과 덕(德)을 칭송하는 글'로 채워졌다. 김기일(金本基一, 거창군), 옥신기(玉山舜基, 마산부 표정(俵町)), 김상용(金山相瑢(창원군 북면 화천리), 현상영창(賢山永昌, 진주부 서봉정), 김현수(金顯壽, 김해군 진영면 진영리) 등이 참여했다.
같은 해 발간된 [봉전남총독관하(奉餞南總督關下]은 '남차랑(南次郞) 총독의 통치 7년을 기념하고 애뜻한 마음을 담아 기념하고자' 발간되었다. 이 글에 참여한 사람은 이문배(國原文培, 김해군 녹산면 구량리), 이수병(星光秀昞, 하동군 하동읍 내동), 이재명(成山在明, 거창군 주상면 남산리), 김병두(金本炳斗, 합천군 초계면 관평리), 김유수(光田有秀, 합천군 초계면 관평리), 현산영창(賢山永昌, 진주부 서봉정), 김낙정(金田洛定, 진주부 서봉정), 옥규종(玉川奎鍾, 하동군 화개면 정금리), 송근배(宋根培, 거창군 주상면 남산리), 길촌춘남(吉村春男, 산청군 읍내), 김장형(金田長衡, 창원군 창원면 반계리) 등이다.

1943년 징병제 실시에 따라 조선유도연합회는 한시집 [축징병제실시(祝徵兵制實施)](1943, 경성, 조선유도연합회)를 발간하여 '천황의 은혜와 그 혜택을 영구히 기념'하고자 했다. 여기에 참여한 유림은 정성필(德田性必, 함안군 함안면 봉성동), 정재욱(德田在旭, 함안면 봉성동), 김종양(金天鍾洋, 거창군 주상면 연교리), 한영백(韓泳伯, 함양군 마천면 가흥리)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