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홍의 러브하우스" 소외되고 힘든 생활에도 불구하고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 우리네 이웃들, 그들에게 편안히 쉴 수 있는 휴식 같은 공간을 선물하고 있는 문화방송 인기 프로그램이다.

이번 문화방송 “러브하우스”는 둔덕 화도에서 뗏목 위에서 생활하는 창우․가영 남매를 소개하고 새 보금자리를 지어준다.

화도 분교 최창우 교사의 도움으로 “러브하우스”에 사연을 보내 선정되었고, 현재 마지막 촬영을 하고 있다고.

최 교사는 또 “배 위가 아닌 화도에 근사한 새 집을 마련해준 문화방송에 감사하다”며 “창우·가영 남매가 새 집에서 친구들과 맘껏 뛰놀며 좋은 환경에서 열심히 공부하고 부모님과 함께 정을 느끼며 생활해 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문화방송 “러브하우스”팀에게 보낸 감사편지 전문이다.

귀 프로그램을 감동깊게 시청하고 있는 한 사람으로서 직접 이렇게 연락드리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하며 남매지간으로 저와 함께 공부하고 있는 최창우, 최가영에 대한 소개를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아버지 어머니는 몇 년 전부터 위 주소지 부근의 바다에서 양어장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으나 잦은 적조피해와 기름유출 등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특히 값싼 중국고기의 수입과 사료값 인상, 고임금 등으로 가정형편이 좋지 못합니다. 육지에 집을 지을 형편이 못되어 양어장 부근 바다에 상판을 띄우고 그 위에 컨테이너 박스를 얹어 방을 꾸며 생활하고 있으나 방이 너무나 협소하고 불편합니다. 더군다나 남매는 그 좁은 방을 할머니와 함께 생활하고 또한 방 한 칸을 쪼개어 부엌으로 사용하고 있을 정도로 공간이 작습니다. 이런 이유로 아버지 어머니는 남매에게 많은 공간을 주기 위해 양식작업을 위한 배 위에서 매일 잠을 자기 때문에 창우, 가영이 남매는 부모님과 따뜻한 정을 나눌 길이 없습니다. 창우, 가영 남매는 학교를 오갈 때 배를 타고 다니고 있으며 하교해 집에 도착하면 그것으로 감옥과도 같은 생활을 해야 합니다. 집 주위가 바다이기 때문에 아빠의 도움 없이는 육지로 나올 수 없기 때문입니다. 친구들과 놀고 싶어도 힘차게 운동을 하고 싶어도 늘 따라다니는 공간의 제약 때문에 창우는 고도비만의 상태에까지 이르렀습니다. 착하고 예쁘장한 가영이는 집에만 가면 낚시로 고기잡는 것이 생활의 전부입니다. 그래서 남매는 집에 가는 것을 꺼려합니다. 오늘도 창우는 운동장에서 선생님께서 집에서 가져온 자전거를 쌩쌩 몰고 다니며 즐거운 미소를 짓습니다. 이런 넓은 자유가 아닐지라도 두 남매가 부모님과 정붙이고 생활할 수 있는 작은 공간이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러브하우스 관계자 여러분, 바다 위에서 떠서 생활하는 창우, 가영이를 위해 바다위의 아담하고 예쁜 공간을 마련해 주십시오. 감사합니다. 전국에 창우, 가영이 남매보다 더 열악하고 형편이 어려운 사람들이 많을 줄 압니다만 이렇게 완곡하게 글을 올리는 이유는 창우, 가영 남매가 더 크기 전에, 그리고 그들의 할머니가 잘 못 되시기 전에 좀 더 낳은 환경에서 공부하고 생활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 때문입니다. 또한 귀 제작진에서 만약 이 사례를 선택하신다면 이제껏 어느 곳에서도 시도해 보지 못한 바다 위의 집을 리모델링 또는 제작하게 되는 것이어서 프로그램의 참신성과 창의성도 기대해 볼 만 하다고 감히 생각합니다. 실현 가능성도 많습니다. 이곳 거제도 주위의 바다는 깨끗하고 조용할 뿐 아니라 창우, 가영 남매가 살고 있는 둔덕면 화도 일대는 통영 등 내륙에 깊이 둘러쌓여 있고 주위에 한산도 등 크고 작은 섬들이 흩어져 방패 구실을 하는 터라 태풍이 몰아치는 날에서 큰 파도가 없어 수상 가옥에 크다란 영향을 주지 않습니다. 이점 참고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제발 창우, 가영 남매가 부모님과 같이 잠 잘 수 있고, 줄넘기 운동이라도 마음껏 할 수 있는 작은 공간이 있는 집을 만들어 주십시오. 섬마을 선생님들의 마음 깊이 담은 소망을 저버리지 말아 주셨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 늘 건강하세요. 6월 12일 거제시 숭덕초등학교 화도 분교장 교사 배찬수, 교사 하덕호, 교사 강신영, 담임 최동규, 도우미교사 김지희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