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가대교 개통 거제 경제활성화 방안' 보고서에서 주장 
[경남도민일보  진영원 기자]
'빨대효과'(Straw effect)는 지역 개발을 위해 개발한 결과가 오히려 개발을 의도한 지역(주변부 지역)에 긍정적인 효과로 나타나지 않고 경제적 집중도가 높은 지역(중심부 지역)에 쏠림이 나타나는 현상을 일컫는다.

그런데, 근래 우리 지역에서는 지난해 12월 개통한 부산~거제 간 도로(거가대로)로 말미암은 부산 쏠림현상을 개탄하는 단어가 됐다.

지난해 말 거가대교 개통 이후 부산 롯데백화점은 방문객이 2.8배 늘고 구매액은 2.7배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뿐만 아니라 백화점 주변 전통시장과 관광지 방문객이 평일에는 전보다 2배, 주말에는 3배 이상 증가했다. 이른바 '샤워효과'까지 누린 것이다.

이에 경남발전연구원 정대철(경제산업연구실) 박사는 거제가 비교우위인 관광산업뿐만 아니라 조선산업으로 '쌍끌이'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최근 발간한 <거가대교 개통에 따른 거제지역 경제활성화 방안>이라는 보고서에서 그는 "거제는 관광산업활성화 방안 정책 확립을 가장 중요한 사항으로 인식하고 있고 기업유치 등 산업경제활성화 부문은 거제보다 부산 쪽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면서 "거제의 강점인 관광자원 활용은 중요하지만 이와 함께 관광산업을 산업경제부문과 연계해 발전방안을 도출해야 한다"고 밝혔다.

관광산업이 위축될 땐 조선산업이 먹여 살리고, 조선산업이 불황일 때는 관광산업으로 버텨줘야 한다는 것이다. 여기에다 관광·조선을 연계해 조선산업 자체를 관광자원화 삼는 아이템 개발도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거제의 조선산업은 경남의 조선산업 수출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경남 조선산업은 사업체 기준 전국의 50.3%, 종사자 기준 전국의 50.5%를 차지한다.

이 때문에 정 박사는 거제 조선산업의 지식 경쟁력을 향상시키는 반면, 조선이라는 지역 브랜드를 높이기 위한 '조선산업대학교' 건립을 제안했다.

이어 정 박사는 기존 거제지역 주요 관광지로 외도, 포로수용소, 옥포대첩기념공원 등은 다시 찾는 관광지라기보다는 일회성 방문 성격이 짙으므로 위락요소를 가미해 대규모 카지노를 유치하고 고급유통단지를 조성하는 방안을 곁들여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