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토지신탁이 거제시 아주동에 1천217세대의 e편한세상을 시행하면서 분양가가 300억이나 삭감되고도 분양을 강행해 청약시민들이 의외로 받아들여지는 가운데 아파트분양가 부풀리기가 여론의 도마에 올랐다.

지난 12월 7일 거제시공동주택분양가심사위원회(위원장 이행규 시의원)는 이 회사가 신청한 분양가를 심사하기 위해 위원회를 소집했으나 1차 심사에서는 심사를 보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유는 심사요청자료가 당일에서야 배부됐고, 이 자료마저도 미비해 부실자료 보완을 요구하며 부결시켰다는 것.
 
이어 지난 13일 재개최한 제2차심사위원회는 시행사가 요청한 금액에서 무려 313억 5천538만 9천원을 삭감했다. 이 삭감액은 1세대 당 2천576만 4천원에 해당할 뿐 아니라 거제시분양가심사위원회가 심사를 해온 사상 초유의 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한투자신탁은 313억 여원이 삭감됐는데도 예정대로 16일 분양을 시작했다.
그래서 확정된 e편한세상의 세대당 최고분양가는 732만 5천원,평균분양가는 717만여 원이다. 이로써 지난 2009년 9월 1일 현대 힐스테이트아파트 720만 원대, 아주동 덕산아내2차아파트 700만 원에 이어 700만 원대 대열에 올라섰다.

그러나 현대는 고현시내수월동， 덕산은 아주택지조성단지에 신축한 반면， e편한세상은 이미 3년 전에 지구단위를 통해 허가를 받아놓았고 다른 아파트보다 상대적으로 여건이 불리하다는 점에서 상당히 의외로 받아들여진다는 것이 중론이다.

이번 e편한세상의 분양가 거액 삭감은 올해부터 심사위원회에 참가한 이행규(거제시의회 의원)위원장의 활약이 가져온 결과로 밝혀졌다. 이 행규의원은 덕산아내아파트와 덕산베스트타운 임대아파트들의 분양문제와 관련해 시종일관 분양가 부풀리기 문제점에 대해 지적해 온 터였다.

마음껏 부풀리기를 해서 심사위원들이 모르고 넘어가면 횡재고, 깎이면 깎이는 대로 분양을 강행한다는 배수진을 쳤다가 300억대 거액의 삭감을 당한 것이다. 그래서 시민들의 시선은 곱지 않다. 이 위원장은 "지금까지 통례를 보면 심사위원회가 충분한 검토를 해야 함에도 제대로 심사하지 못한 점 등이 있어 심사요청자료가 당일 제출되고 택지비에 따른 가산비 자료가 부실해 재심사를 실시하게 됐다"고 말했다.<경남매일 한상균 기자와 공동보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