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중 거제지역의 지가 상승률이 전국 평균치를 크게 웃돈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시내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동안 전국 지가가 평균 0.88% 상승한 데 반해 거제시는 전반적으로 전년도 지가의 배 가까이 상승한 곳이 상당한 숫자에 이른다고 이름을 밝히기를 거부한 한 공인중개사가  말했다.

전국적으로는 시·도별 인상폭이 대전이 가장 컸던 것으로 확인됐고 경기도가 1.59%로 뒤를 이었다.

올 상반기 거제지역의 지가는 고현리 신축 등기소 부근의 대지들과 상업지, 일운면을 비롯한 한려해상국립공원지역의 경관지, 거가대교와 연결도로가 관통하는 지점의 땅 등이 지가 상승을 주도한 반면 일반 외곽지는 큰 인상폭이 없었다.

현재 고현지역에는 숙박시설 설치 가능지의 경우 품귀현상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작년까지 평당 4백만원대의 땅이 7백만원을 홋가하는 등 그나마도 땅을 구하지 못하는 형편이다.

전국적으로 심한 불경기로 몸살을 앓고 정부차원에서도 경제살리기, 일자리 만들기 등 경기부양에 온갖 방법을 동원하고 있으나 거제는 땅값이 뛰는 등 경기불황을 피부로 느끼지 못한채 땅 값이 기형적으로 치솟고 부동산중개사무소도 날로 늘고 있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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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에 개발차익노린 부동산투기꾼 몰린다
                                       경남도민일보 신서용 기자 / syshin@dominilbo.com 
 고속도 연장·거가대교 여파

거가대교 건설과 대전～진주고속도로 거제시 연장확정 등 개발계획이 속속 발표되면서 거제지역에 개발차익을 노린 부동산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14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최근 (주)대우 등 9개사의 컨소시엄으로 회사법인 GK해상도로(주)이 결성되는 등 1조4469억원이 투입되는 거가대교 건설사업이 가시화되면서 바다를 끼고 있는 절경지에 별장용도의 부동산 매물을 찾는 부산·마산·양산·김해 등지 투기꾼들의 방문과 전화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또 대전～진주고속도로 개통 이후 거제에서 서울간 자동차 운행시간이 크게 단축되고 대진고속도로 거제 연장이 확정되면서 한려해상국립공원이나 경관이 좋은 땅도 대도시 투기꾼들의 표적이 되고 있다.

이 때문에 연초·둔덕면 등지를 제외한 장목·하청면 등 거가대교 연결지역 인근이나 동부·일운·남부면 등 한려해상국립공원 인근 부동산은 공시지가의 3배에서 최고 20배에 이를 정도로 땅값이 올랐다는게 부동산업계의 분석이다.

사업발표후 외지투기꾼 문의 빗발

업계 “절경지 땅값 최고 20배 올라”

특히 거제도가 투자가치가 있는 지역으로 전국 부동산업계에 홍보되면서 경관이 좋은 해변가 인근에 땅을 갖고 있는 상당수 토지 소유주들까지 거가대교 개통에 따른 시너지효과를 기대하면서 땅값을 지나치게 비싸게 요구해 땅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또 개발사업이 발표되면서 실제 토지거래도 크게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01년 관내 토지매매 건수는 7819건 855만6841㎡에 그쳤으나 거가대교 실시협약이 체결된 지난해는 1만850건 1145만2000㎡로 늘었고, 거가대교 시공사가 결정되고 고속도로 거제연장이 확정된 올들어 7월말 현재는 8240건 811만3553㎡로 집계됐다.

이같은 토지거래는 상당수가 부동산중개소를 거치지 않고 마을이장이나 지역유지 등의 소개를 통해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동산 중개인 이모(58) 씨는 “바다를 끼고 있는 별장용도의 땅을 찾는 문의가 많은 편이나 정작 매매가 중개소에서 이뤄지는 건 드물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