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마(靑馬) 유치환(柳致環) 선생의 출생지 문제를 둘러싼 통영시와 청마 유족들을 앞세운 거제시간의 법정 공방이 2년10개월만에  거제시 패소로 끝났으나  청마의 출생지 논란을 매듭짖지 못했다.

23일 거제시가 묵묵부답인채 통영시가 밝힌바에 따르면 청마의 출생지를 거제라고 주장한 유인전씨 등 딸 3명이 지난 7월 `청마의 출생지를 거제시 둔덕면이라고 단정지을 수 없다'며 내린  서울고법 판결에 불복, 대법원에 낸 상고는 '원고기각' 판결로 결론났다는 것.

대법원은 판결에서 "청마문학관 안내판 하단에 쓰인 `청마는 1959년 발간한 자작시 해설집에서 내가 난 곳은 통영이라고 밝혔다'는 문구는 경건 감정을 훼손했다고 볼 수 없어 인격권의 침해에 해당되지 않는다"며 "항소심을 유지 원고 패소 판결로 결론 내려졌다"고 밝혔다.

이로써 청마의 딸들이 "통영시를 상대로 청마문학관 안내판에 적힌 부친 출생지를 삭제하고 정신적 피해에 대해 3천500만원을 배상하라"며 2002년 8월 통영시를  상대로  낸 소송은 마무리됐으나 거제시는 심한 소송 후폭풍울 맞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청마의 친일논란과 관련해 시민단체와 유족간에 묘한 입장차이를 보여 청마기념사업이 주춤한 상태였으며 거제시가 무슨 근거로 유족들의 싸움에 '소송비용을 부담했는가' 하는 책임론에 맞부닺히게 됐다.

그러나 이 판결은 청마의 출생지 논란 부분에서는 비켜간 명예훼손 및 경건감정 부분을 논하는 과정이었을 뿐 출생지에 대한 진위를 명확히 밝힌게 아니어서 거제와 통영간 출생지에 대한 논란는 여전히 남아 청마 기념사업을 펼치는 양 시가 향후 어떻게 대응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