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봉 하면 제주도를 떠올리기 쉬운데 일조량이 좋고 날씨가 따뜻한 거제에서도 설 대목을 앞두고 고품질 한라봉이 한창 출하되고 있다.
 

▲ 설 명절을 앞둔 16일 오후 거제시 거제면 서정리 정석농원에서 거제의 겨울 아열대 대표 난지작물인 한라봉이 탐스럽게 영글어 수확되고 있다.

날씨와는 달리 포근한 비닐하우스 안에는 한라봉이 주렁주렁 열렸다. 주로 제주도에서 재배되는 한라봉이 이곳 거제에서 생산된 지 20년이 다돼 간다. 설 대목을 앞두고 수확에 나선 농민은 일손도 바쁘다.

정일석 거제한라봉작목회 회장은  "일주일이나 10일 정도 후숙을 시키면 당이 완전 고루 퍼져가지고, 신맛은 빠지고 단맛은 더 살아납니다." 거제지역 한라봉 재배는 90년대 초 알로에와 파인애플 수입이 급증하면서 농민들이 대안을 찾으면서 시작됐다. 재배면적도 이제 30여 농가, 9.5ha로 크게 늘었다.

따듯한 기후와 점질양토 등을 갖춰 고품질 한라봉 생산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추위를 딛고 탐스럽게 익은 한라봉은 인터넷과 전국 백화점 등을 통해 인기리에 팔려나가고 있다. 거제에서는 이달 말까지 약 95톤의 한라봉이 생산될 예정이라고 한다.<창원kbs오종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