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일보 박현준 기자>  민족의 대명절 설 연휴 기간 거제시 도심은 썰렁했다.
타 도시의 명절 연휴 도심분위기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 거제지역 특성상 외지인 근로자들이 많아 명절 연휴에는 고향으로 떠나고 고현과 옥포 등 도심은 한산했다.

하지만 그나마 지역민들과 학생 등 명절 당일 오후부터 도심으로 나오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문을 여는 상가들이 많았지만 올해는 그마저도 없어 도심 전체가 쉬는날이 됐다.

23일 오후 문을 연 몇몇 상가들도 오후 내도록 인적이 없자 해가 떨어지기도 전에 문을 닫았다.
24일 대부분의 상가들이 정상적으로 문을 열었지만 사람이 없기는 마찬가지. 날씨까지 올 겨울 가장 추운 한파를 기록해 사람들이 더욱 밖으로 나오지 않았다.

상인들은 연말 특수부터 명절 대목도 사라졌다고 다들 울상이다. 밤거리도 사람이 없기는 마찬가지였다. 명절연휴기간에 짭짤한 대목을 보던 술집들도 올 설 연휴에는 한숨만 쉬었다.

고현 사거리 상인 ㄱ씨(42)는 “계속되는 불경기로 남들 문 닫을 때 혼자 열면 그나마 조금이라도 팔 수 있지 않을까 하고 열었지만 파리 한마리 들어오지 않는다”며 “날씨마져 추워 사람들이 더 안나오는 것 같다. 일찍 문 닫고 쉬는게 돈 버는 것 같다”고 한숨을 쉬었다.

고현에서 술집을 운영하는 ㄴ씨(51)는 “명절 밤에는 술 마시러 나오는 사람들이 꽤 있었는데 올해는 다들 집 밖으로 나올 생각을 않는 것 같다”며 “경기도 안좋아 다들 주머니가 가벼운데다가 날씨까지 추워 더 심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연말에는 사람들이 부산으로 다 빠져 연말 특수도 없었고 그나마 명절 대목은 봤었는데 이제는 명절 대목도 옛말”이라며 “경기가 좀 좋아지고 거제시에 머물 수 있는 관광객들이 늘어나지 않으면 장사해서 먹고 살기 힘들겠다”고 토로했다.

시민 ㄷ씨(33.상문동)는 “보통 명절때는 오랜만에 모이는 친구들과 술자리 등 모임을 가졌지만 올해는 다들 어려운지 연락이 없다”며 “날씨도 춥고 해서 그냥 집에서 쉬기로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