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거제점이 입점해 있는 디큐브백화점

전국적으로 대형 유통업체에 대한 영업시간 제한 조례가 개정·시행되는 가운데 거제지역에서도 빠르면 내달부터 대형마트 영업시간이 제한된다.

거제시는 지난 2월17일 입법 예고한 ‘거제시 유통기업 상생발전 및 전통상업보존구역 지정 등에 관한 조례’와 관련 의견수렴을 마치고 이달 중 시정조정위원회를 거쳐 시의회에 상정 처리한다는 계획이다. 시의회 임시회는 4월 초순 열릴 예정이다.

입법예고한 조례안에 따르면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에 따른 대규모 및 준대규모 점포에 대한 영업시간 및 의무휴업일을 지방자치단체 조례로 정하도록 규정함에 따라 대규모 및 준대규모 점포에 대해 지역상인과 상생발전을 위해 영업시간 및 의무휴업일 등에 관한 사항을 규정한다는 것.

이에 따라 거제지역 1개 대형마트(홈플러스 거제점)와 6개 SSM(기업형 슈퍼마켓)에 대해 매월 둘째 토요일과 넷째 일요일을 휴업일로 지정하는 의무휴무제를 도입한다. 평일 영업시간도 자정까지로 제한해 오전 8시부터 오후 12시까지만 영업할 수 있도록 했다.

조례가 통과되면 한 달에 2일은 무조건 문을 닫아야 한다.

거제에는 대규모점포인 홈플러스거제점과 준대규모점포(SSM) 6곳(탑마트 장승포점, GS슈퍼 옥포점, GS슈퍼 고현점, GS슈퍼 신현점, 홈플러스익스프레스 고현점, 흠플러스익스프레스 상동점)이 대상이다.

그러나 거제시의 이 같은 조례 개정에 대해 신중론을 제기하며 반대의견도 나오고 있다.

일부 대상점포들은 둘째 일요일과 넷째 토요일은 휴업일을 둘째 넷째 일요일로 통일해 달라고 요청하는가 하면 일부에선 매출이 많은 주말 대신 평일 휴업을 요구하기도 한다.

특히 임대를 통해 대형 점포 내에서 자영업을 하는 소상공인들은 대형점포 규제로 인해 자영업자들도 덩달아 휴업해야 하는 불이익을 받게됐다며 불만을 호소하고 있어 이들에 대한 대책마련도 요구된다.

또 대형 유통업체들의 격주 휴무제에 따른 소비자 불편과 함께 휴무제의 당초 취지인 지역 소상공인들에게 실제로 얼마만큼의 혜택이 돌아갈지에 대한 회의적인 반응도 나오고 있지만 조례 개정의 취지에 대해서는 대체로 수긍하는 분위기다.

시민 박모(36. 고현동)씨는 “대형유통업체들의 영업을 일부 제한하는 조례를 만든다고 해서 지역상권이 되살아나는 것은 아니겠지만 상생의 의미를 담은 좋은 출발”이라고 평가하면서 “소상공인 보호라는 조례 개정의 당초 취지가 공염불이 되지 않게 소상공인은 물론 대형점포, 거제시민들의 합리적인 동참이 상호 이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