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담 풍(風)'을 생각케 하는 새거제신문 - 오만해서는 안된다.

고대 희랍연극에서 연극배우들이 썼던 가면을 ‘페르조나(Persona)’라고 한다. '페르조나'는 남에게 보여지는, 또는 남들이 기대하는 나의 모습을 말한다. 예를 들면 ‘~다움’의 모습으로서 본래의 나(자기, Self)와 대비되는 표현이다. 우리는 남에 의해서 내가 규정될 뿐 아니라 그 남에 따라 내 태도가 달라지기까지 하는 '페르조나'가 있다. 마치 물의 모양이 따로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라 어떤 그릇에 담겨져 있느냐에 따라서 그 형태가 달라지는 것과 같은 이치다. 이는 남에게 잘보이려고 ‘~다워야’ 하는 동안에 내 피부와 속살은 거칠어지고 파리해져 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자신에게 주어진 '페르조나'를 위해 정신없이 이리 뛰고 저리 뛰는 동안 내 속에 방치된 채 본래의 나는 한쪽 구석에 웅크리고 있는 것은 아닌지 살펴볼 일이다.

새거제신문이 지난 8일자 발행호 '데스크 눈'이란 기자칼럼에서 "일부언론의 당동벌이(黨同伐異)"란 제하의 글로 본사 보도기사를 정면으로 비판해 왔다.
이 비판기사를 보고 나는 언론기능의 중요성과 그 언론을 운영해 가는 주체들의 시각이 우리 사회에 얼마만한 영향을 미치는지를 다시한번 생각케 했다. 이 칼럼을 쓴 기자가 나와는 특수한 인간관계에  있기에 더 고통스러운 점이 있지만 그러나 이 기사가 미칠 시민들의 오해와 파장을 생각치 않을 수 없어 내키지 않는 마음이지만 대응의 글을 쓴다. 또 같은 언론끼리 논쟁을 하는 것에 시민들의 따가운 질책의 눈빛도 느끼지만 도저히 그대로는 묵과할 수 없는 사안이기에 더 그렇다.

공인된 사람이 부정한 방법으로 태풍피해보상금을 받았다가 선거에 접어들자 말썽이 나 이 중 절반을 양심상 가책이란 무늬를 입혀 반납한 사실이 제보되어 그가 수협장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상황이지만 수협장선거보다도 공인의 엄격한 도덕적 가치관 중시와 시민의 알권리가 더 사회적. 공익적 법익에  우선시 될 기능으로 판단 보도를 했다.


그랬더니 해당 본인은 교묘한 말장난으로 J신문사를 압박 해명성 자료를 내기에, 자제할 것을 전화로 권유했다. 그러나 선거에 집착한 나머지인지 마치 당시 보도기사가 오보인양 시민을 우롱해 해명자료 조목 조목 잘못된 점을 적시하면서 공인된 사람의 의식에 문제가 있음을 지적 자중할 것을 촉구하는 취지로 실명거론과 함께 사진까지 게재했다. 인간적으로 좀 심했던 것은 인정한다. 그러나 당초부터 그랬던 것은 아님을 잘 보아야 할 것이다.


허나 그가 이모씨의 부인인 황씨를 마치 전혀 관계없는 제3자인척 지칭하고 이모씨와는 직접 상관이 없었다는 해명에는 분노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과연 공인된 사람의 인식으로서 맞는 생각인지? 그러면 안되는 처사였다.  새거제는 선거에 출마하는 공인의 도덕성이 큰 도적질만 문제되고 작은 도적질을 하는 정도는 관계없다는 것인지, 위법성만 따지고 아예 도덕성은 무시하란 뜻인가?

본건 사실보도는 외면한 채 S모 기자는 '당동벌이'를 인용하면서 사실보도기사를 정면 비판하고 나섰다. 참으로 한심하고 어이가 없다. 또 자기들은 어떤 신문인지 모르지만 비위사실을 보도한 타신문을 언론이기를 망각한  <찌라시> 신문이라며 극언을 한다. 참으로 기막힌 현실이다. 혹시 '페르조나'를 쓰고 연극을 하는 건 아닌가? 반드시 이 부분은 사과해야한다. 만약 이를 묵살한다면 법적 대응도 불사할 것임을 밝혀 둔다.

혀가 짧아 'ㄹ'자 발음이 잘안되는 어른이 아이에게 바람 풍(風)자를 가르치면서 "나는 바담 풍 해도 너는 바담 풍 해라"란 말이 있다. 이 말은 자신은 혀가 짧아서 "바담 풍"으로 밖에 표현치 못하지만 너는 똑바로 발음해서 "바람 풍" 하라는 뜻이다. 그러자 아이도 계속 "바담 풍"을 연발했다. 어른이 잘못된 발음으로 아이에게 가르친 것은 모르고 자꾸만 "바람 풍" 하라면서도 "바담 풍"을 연발한 탓이다. 새거제가 "바담풍"하면서 "바람 풍" 을 바로 발음하는 우리 더러 "바담 풍"하라고 강요하나?  이 S기자의 표현에 의하면 수협장 선거에 대해 모신문은 당동벌이 형태로 여론을 몰아가 언론이기를 포기하고 스스로 <찌라시>임을 자인하는 바나 다름없다고 혹평했다. 정작 S기자가 지금 "바담 풍"하고 있으면서 "바람 풍"하는 기사보고 "바담 풍" 이라고 왜곡하며 비난하는 것은 아닌지?  '숯이 검정 나무라고' '적반하장격'이라는데 사실보도 조차 않는 그 신문이 <찌라시>를 논할 자격이 있는가?
 
기사문을 쓸때 자구 한자 한자가 굉장히 중요하기 때문에 글자 선택에 매우 신경을 쓰는 것이 통상 기사문을 쓰는 사람들 입장 이거늘 다듬어 지지 않은 내용과 일방적인 생각으로 타인의 논지를 "당동벌이"로 평한다면 엄청난 대가를 치룰 수 밖에 없다.

어쨌거나 이 내용의 본론을 들여다 보자. 큰 시각차이는 김의원이 1천여만원의 허위태풍보상금을 반납한 사실을 본인이나 J신문사는 "양심에 비추어 반납했다"고 해명하는 김의원에 대해 양심에 따라 스스로 반납했다고 보지 않는 입장이고, 선거전에서 불리한 요소로 등장하니까 어쩔 수 없어 반납한 것으로 보고있다. 그러나 S기자는 이를 "양심고백"으로 보는 것에 큰 시각차가 있는 것 같다. 과연 이번 일이 양심고백으로 보이는지 선거를 위한 불가피한 반납인지는 독자들이 충분히 판단할 수 있을 것으로 믿어져 사족조차도 달고 싶지 않다.

언론이 사실보도가 우선이지만 그 상황이 형평성과 객관성을 잃었을 땐 보도자체를 자제해야한다고 지적했다.  어떤면이 형평성과 객관성을 잃었다는 것인가? 선거당사자에게 타격을 줄 내용 보도는 삼가하라면서도 자기들은 특정인을 대서특필한다.  이 기사의 당초 근원지인 본사에 제보를 한 측은 어떤 의도성이 있었을 것으로 짐작 되지만 전직시의회 의장까지 지낸 사람이 엉터리로 태풍피해보상금을 탔다가 말썽이 나자 이를 일부 반납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도 언론사가 형평성, 객관성 운운하며 보도치 말아야 하는가? 그사람의 선거를 위해서... 
공인된 사람의 부도덕성을 알면서도 그 사람의 선거를 위해서 이 기사를 쓰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한다면 어느 신문이 <찌라시>인가?  대선을 비롯한 많은 공직선거에서 후보자들에 대한 비리가 얼마나 많이 폭로돼 왔는가? 그 것이 전부 <찌라시> 언론들이란 말인가?
 왜냐하면 공인이 되고자 하는 사람은 평소 스스로 몸가짐을 잘하고 부패에 물들지 않도록 해 공인으로서 도덕성에 흠이 가지 않도록 처신함이 매우 중요하고 그런면에서 깨끗한 후보가 공인이 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뜻이 내포돼 있지 않을까? 다른 한 쪽이 깨끗한지 않은지는 지금 논외의 사항이 아닌가?

김조합장을 특별히 두둔해서 그 사람이 당선되게 하려는 의도로 했다고 주장하며 '당동벌이'를 인용 매도하려면, 그에 대한 합당한 입증을 하거나 그렇지 못하다면 신문사들의 명예를 위해 정중히 사과하라. 증거도 없이 구름 잡는 소리로 사법기관에서 해야 할 일들까지 왈가왈부 하는 것인지?  김의원의 태풍허위보상금 반환은 이미 사실로 확인된 것이다. 


그렇다면 S기자는 김조합장에 대한 비리사실이 만약 들어날 경우 우리 신문이 이 사실을 보도치 않을 것이라는 확증이 있는지? 입증해야 할 것이다.  오얏나무 아래선 갓끈을 고쳐매지 말라는 말 처럼 왜 이 싯점에서 보상금 일부 반납이며 이것이 스스로의 양심고백이었던 셈이라고 색칠을 해 주는 저의는 무엇이며 그것은 객관성을 잃은 판단이 아닌가?  또 천만원이 작은 돈이란 말인가?

최초 김의원의 반납사건을 기사화 할때 선거에 미칠 영향을 고려해 상당기간 김의원측과 협의를 했고 사실여부 해명기회를 논의한바 있었다. 그 결과는 시일만 보냈고 사건의 진실에 대한 규명이 없었는데 본사에 한마디 확인도 질문도 없이 비난만 한다는 말인가?  이제서야 미안하다니...수산피해허위보상과 관계된 일은 수협장 선거에 있어서 당연한 검증기준이 될 수 있는 것은 아닌가?

수산인들이 거의 부도덕한 것처럼 웬만한 어장사업자치고 태풍피해보상금 시비에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라는 인식에 이러르서는 정말 어처구니가 없다. 태풍 후의 급박한 상황이었고 피해가 극심해 일부 착오나 고의성 보상수령이 있었을 지라도 이를 전부 엉터리나 자유로울 수 없는 관행이라고 매도해서는 안되는 것 아닌가? 적게 받으면 양심적이고 규모가 크서 많이 받으면 비양심적이라는 논리에는 동의하기 어렵다. 관행이었기 때문에 묻어두자는 취지로 왜 크게해먹은 사람(?)이 부지기 수인데 걸리지 않았다는 식의 모함을 하는가 반문치 않을 수 없다. 만약 이것이 사실이라면  우리는 이 사실을 취재해 폭로라는 방법으로 시민에게 알려야 하는 것 아닌가?

어떤 부분이 형평성에 맞고 어떤 부분이 객관성을 결여했는지, 민감한 시기이므로 묻어두어야할 사안인지를 분명히 밝혀야 한다.  시민의 알권리와 공인된 자의 도덕성을 강조하는 것과 한 개인의 선거승리를 위해 묻어두어야 하는 것이 형평성 논리라면 어느 쪽에서 기사문을 써야만 한다는 것인가? 개인의 법익인 명예도 중요하지만 도덕성에 문제가 있는 사람에 대한 사회적 법익인 표현의 자유와 시민의 알권리가 형평성과  객관성을 더 갖는다고 보아야 할 것 아닌가?
 우리가 적법성 여부를 따지기 보다는 타인의 오염된 도덕성과 위법성을 두둔하기 위해 공동체 문화와 사회 공동선을 희생시켜야 하는가?
 
'페르조나'가 규정한 삶이 아니라 내 속의 내가 원하는 진정한 삶을 선택하는 삶을 살자. 내 속의 나를 끄집어내어 공개하고, 모든 사람들이 무엇이라고 하든지, 혹은 지금 당장은 좀 냉혹하게 보일지라도 아닌 것은 아니고, 그런 것은 그렇다고 표현하자.  '페르조나'에 의해 설명되어진 사실이 아니라 내면의 자기를 드러낼 때 우리의 관계는 진정 아름다운 모습으로 서로를 승화시켜 갈 것이다.

<새거제신문의 데스크 눈>             "일부언론의 당동벌이(黨同伐異)"                   -새거제편집부장 신기방기자- 대학교수들이 지난 한해를 표현하는 사자성어로 '당동벌이'를 꼽았다고 한다. '같은 무리와 당을 만들어 다른자를 공격한다'는 뜻의 당동벌이는 후한서(後漢書) 서문에 나오는 말로, 후한시대 황제의 외척과 환관이 득세하면서 옳고 그름을 떠나 무조건 같은 파벌의 편을 들고 자신과 뜻을 달리하는 사람들은 공격하고 배척하는 상황을 빗댄 표현이라고 한다. 열흘 앞으로 다가온 거제수협장 선거를 두고 일부 지역언론이 특정후보(K의원)를 향해 극단적인 표현을 써 가며 흠집내는 형태가 꼭 '당동벌이'를 연상케 한다.  태풍피해 과다수령 혐의로 검찰에 구속됐거나 하다못해 수사선상에 올랐던 사람들 중, 지역언론으로 부터 이처럼 심하게 몰린 경우가 있을까. 그것도 검찰 수사선상에 오르지도 않았던 선거전 후보를 두고 말이다. 모 인터넷 신문은 아예 K의원의 실명과 사진까지 게재해 놓고 말 그대로 '집중공격'을 하고 있다. '결코 선거에 영향을 줄 의도는 없다'면서도 (당사자가) 선거에 출마했으니 더 큰 문제'라는 앞뒤 맞지 않는 논리를 펴며, 후보등록이 끝난 7일 현재까지 메인화면에 그대로 올려놨다. 사안이 경미해 사법처리 대상이 아니라고 밝힌 검찰 입장이 무색할 정도다. 지난번 선거가 금권으로 얼룩졌다면 , 이번엔 초장부터 언권으로 얼룩지는 형국이다. 참으로 우려스럽고 안타까운 일이다. 이번 'K의원 파문'을 요약하면 대충 이렇다. 수협장 선거전에 나설 채비를 하던 K의원이 얼마전 약 1천만원의 돈을 거제시에 자진반납해 왔다. 반납이유는 '매미'피해 당시 자신의 정치망 어장이 전파된 것으로 보고돼 보상금 약 2천만원을 수령했으나 , 사실은 전파가 아닌 반파였고,  따라서 이중 절반을 되돌려 준다는 거였다. 말하자면 '태풍보상금'에 대한 일종의 양심고백 이었던 셈이다. 뜻밖의 돈을 놓고 고민하던 거제시는 검찰에 처분을 의뢰했고, 검찰은 '보상금수령액 2천5백만원 미만은 사법처리대상에서 제외하니, 거제시가 알아서 행정처분토록 하라'고 통보했다. 문제는 엉뚱한 곳에서 불거졌다. 지역내 J신문이 '의원도덕성'을 거론하며 K의원의 보상금 반납소식을 대서특필했고, 인터넷 신문들도 덩달아 가세했다. 모 인터넷 신문은 K의원의 해명서까지 재반박하며 아예 사설까지 동원해 극단적인 표현으로 K의원을 비난했다. 결코 선거전에 영향을 줄 의도가 없다며 쓰여진 이 기사는 선거일을 열흘 남긴 7일 현재 상대후보측이 복사해 조합원들에게 돌리거나 입소문을 내며 철저하게  활용(?)하고 있다. 사실, 웬만한 어장사업자 치고 이번 태풍 피해 보상금 시비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 단언컨데 아무도 없을 것이다. 검찰도 그동안 이 분야가 '복마전'인줄 알면서도 수사방법을 몰라 손을 못 댄 영역이라고 하질 않는가. 그렇다고 검찰의 이번 수사가 그간의  복마전을 두고 모두 까발린 것도 아니다. 이번 기획수사가 수산업계의 오랜 치부를 건드린 쾌거로 평가 받지만, 환부를 완전히 도려 내지는 못했다는 것이 중론이다. 걸면 걸리지 않을 사람이 없었고, 구속된 사람보다 훨씬 더 크게 해먹은(?) 사람도 부지기수였다는  지적이 있기 때문이다. 검찰수사가 일단락 된 현 시점에서 수사범위에 대한 새로운 문제제기를 하자는 게 아니다. 다만, 어느누구도 자유로울 수 없는 '태풍보상금' 시비에서 더군다나 검찰의 수사선상에 오르지도 않은 사람을 두고, 특정언론이 이토록 과도한 난도질을 하는게 과연 합당한 것인지 묻고 싶다.  그것도 선거전을 눈앞에 둔 이해당사자가 아닌가.    언론은 사실보도가 우선이지만, 그 사실이 상황의 형평성과 객관성을 잃었을 땐, 보도자체를 자제해야 한다. 선거전 같은 민감한 시기에 직접적인 이해 당사자를 대상으로 한 보도는 특히 더 그렇다. 길거리에 침을 뱉는 행위(사실)는 분명 잘못된 것이지만, 그렇다고 신문이 '누구누구 길거리에 침을 뱉더라. 경찰은 그 사람을 불러다 조사하고 처벌하라'는 따위의 기사를 쓰지 않는 것과 같은 이치다. 선거전이 임박한 상황에서 특정언론이 특정후보의 불법행위를 지나치게 확대해석 침소봉대하고 결과적으로 다른 후보에게 유리한 국면을 유도한다면, 그것은 스스로가 언론이기를 포기한 채 <찌라시>임을 자인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태풍 보상금에 그 누구도 자유로울 수 없는 상황에서, '당동벌이' 형태로 여론을 몰아가는 일부 언론과 이를 선거전에 활용하는 사람들을 보고 '숯이 검정 나무란다'고 할까. '적반하장도 유분수'라고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