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 신발, 가방 등 주로 공산품들 주류
불확실한 유통경로, 검증 없는 제품 헐 값에 팔아 
거제시 불법 노점상 단속 시급
거가대교를 타고 넘어온 뜨내기 노점상들의 가격·물량 공세에 지역 상인들이 심각한 영업손실로 타격을 입고 있다.

14일 고현상가번영회측에 따르면 최근 주말에 부산 등지에서 덤핑 물건들을 대규모로 들고와 고현 사거리 등 거리에서 무단 노점상 형식으로 물건을 팔아 상가들이 큰 피해를 입고 있다고 주장했다.

길거리에 펼쳐지는 물건들은 대부분 옷이나 신발, 가방 등 공산품들이다. 이 물건들 중에는 유통경로를 알 수 없는 상가에서 팔고 있는 동일한 물건들도 포함돼 있어 상인들의 피해가 막심하다. 같은 물건을 2배에서 3배 정도 싸게 덤핑 가격으로 팔아 치우는 것.

일요일인 13일 부산업자가 덤핑 가격으로 대량의 신발을 가지고 고현사거리 일루이 금방 앞에 펼쳐놓고 장사를 했다. 이 날은 일루이 금방이 쉬는 날.

▲ 위 사진은 자료사진으로 본 기사와는 무관합니다.(사진출처:다음)

업자들은 가게 앞에서 무단으로 신발을 진열해 놓고 무조건 1만원에 신발을 팔았다. 이 곳에서 불과 10여 미터 떨어진 곳에 있는 모 신발집 주인 ㄱ씨는 가게에서 파는 똑같은 신발을 반값도 안되는 가격에 파는 것을 발견하고 깜짝 놀랐다.

ㄱ씨는 일단 이 업자들에게 본인들 가게에 파는 물품은 내 놓고 팔지 말아 줄 것과 17시까지만 영업을 하기로 약속을 받고 돌아갔다. 하지만 부산업자들은 21시가 지나도록 영업을 지속했고, 팔지 않겠다고 약속한 신발도 내놓고 팔았다. 급기야 지역 상인과 부산 업자간의 말다툼이 시작돼 몸싸움까지 번져 쌍방폭행으로 사건화되기도 했다.

인근 상인들에 따르면 이날 팔린 신발만 백켤레가 훨씬 넘는다고.

ㄱ씨는 "똑 같은 제품을 산 소비자들은 하자가 생겼을 경우 우리 가게로 찾아온다"며 "저들은 팔고 가면 그 뿐이고 남는 것은 길거리에 담배꽁초와 쓰레기 뿐"이라고 분개했다.

또 "기본적인 상도덕도 지키지 않는 무대포식 뜨내기 노점상때문에 가게 매출에 큰 타격을 입고 있다"며 "세금내고 정상적으로 장사하는 것이 이렇게 힘들어서야 어떻게 거제에 살겠냐"고 호소했다.

고현상가번영회 관계자는 "최근 들어 외지에서 온 덤핑 뜨내기 노점상때문에 지역 상인들이 심각한 영업손실을 보고 있다"며 "주로 노점상 단속 공무원이 쉬는 주말을 이용해 오는 뜨내기 노점상을 견제할 방법이 없다"고 하소연했다.

그는 "행정에서 나서지 않으면 이들을 막을 방법이 없다"며 "이번에 상가번영회 자체에서 긴급 대책 회의를 해서 거제시에 공식적으로 대안 요청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거제시 지역경제과 관계자는 "이런 일로 지역 상인들이 피해를 입고 있는 줄 몰랐다"며 "관계법령 등을 파악해 다른 방법이 있는 지 확인해 보겠다"고 말했다.

또한 "도로과의 노점상 단속반 등 관계부서와 협의해 단속을 강화하는 방법을 강구하겠다"며 "또 상가번영회 관계자에게 단속권한을 주는 등 빠른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