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공사와 토목공사 등을 하면서 나무가 마구 베어지는 경우가 많아 수령이 오래된 나무들을 보존하고 재활용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경남도의회에서 김해연의원이(거제시제2선거구) 이와 관련한 조례 제정을 추진, 주목을 받고 있다.

김 도의원은 각종 개발사업 등으로 굴취되는 수목과 기증수목의 효율적 관리·운영에 필요한 사항을 규정하는 ‘경상남도 나무은행 설치 및 운영 조례안’을 발의, 오는 17일 개회하는 제296회 임시회에서 심의한다고 지난 11일 밝혔다고 경남 의 모 일간신문이 이를 보도했다.

이 조례안은 각종 개발사업 등으로 불가피하게 굴취되는 수목 및 기증받은 수목을 재활용하기 위해 수목을 관리·운영하는 ‘나무은행’을 만들어 별도의 장소에 임시로 가식해 뒀다가, 공원조성이나 가로수 등에 재활용하는 형태의 내용을 담고 있다.

운영방법은 개발사업으로 굴취되는 수목 중 옮겨심기 대상 수목은 사업장 내 조경수목 등으로 최대한 활용되도록 하고, 나무은행 운영에 필요한 토지를 국유지·공유지에서 우선 확보토록 했다. 또 경남도는 각종 개발사업 인·허가 협의 시 사업시행자로부터 수목의 활용계획서를 제출받아 수목의 활용방안을 제시해야 한다.

이와 함께 각종 개발사업을 인·허가 또는 추진하는 사업부서에서는 공원 관련 계획 수립이나 개발사업 추진 시 제거할 수목이 발생하는 경우 계획단계부터 나무은행 전담부서와 협의토록 했다.

김 의원은 “이 조례안을 발의한 이유는 대규모 도로공사와 토목공사에서 나무는 걸림돌이지만 나무를 키우기까지는 20~30년 이상의 오랜 세월이 걸리는 것이고 이 또한 소중한 자산이기도 하다”며 “한 번 훼손된 자연은 회복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수령이 오래된 나무들을 보존하고 재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경남도 관계자는 “각종개발사업 인·허가의 대부분이 시·군에서 이뤄지고 있으며, 기증 수목의 수요처도 시·군에서 소요되므로 나무은행 설치 및 운영 조례는 시·군에서 자체적으로 조례를 제정해 운영하는 것이 바람직한 것 같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