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방언을 보존 연구하기 위해 대학 교수와 재야학자들이 모였다. 이 모임의 거제지역 대표 격인 거제지역이사에 김의부씨(초록빛깔사람들 대표)가 선임됐다.

김의부는 거제시청 공무원 출신으로 공직에 재직 당시 유자재배법 등의 책을 저술하는 활동등을 해 왔으며 퇴임 후에는 시민단체인 초록빛깔사람들의 대표를 맡앗고 거제컨벤션센터 실질적인 대표이기도 하며 2006년도에는 거제시민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경남방언연구보존회(회장 김정대 경남대국문과 교수)는 지난 19일 오전 11시 경남대학교 국제세미나실에서 창립총회를 개최됐다. 이 모임은 사라져 가는 경남의 방언을 체계적으로 조사·정리 ·연구해 보존함으로써 향토인들의 자긍심을 높이고, 경남 방언을 통해 다른 지역민들에게 경남의 문화를 폭넓게 이해하게 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이날 모임에는 부산·울산과 경남 전 시·군에서 온 40여 명의 회원들이 참석했으며, 회원 중에는 대학에서 방언학을 전공한 학자도 있고 방언 관련 재야 학자도 있다. 보존회가 일차적으로 수행할 과제는 500항목의 어휘에 대해 경남 각 지역 어형을 확인하는 것인데, 이를 위해 경남 전 지역을 7개 권역으로 나눠 조사 질문지를 배부했다.

권역별 책임자는 그 자신이 방언 제보자이자 조사자로 활동해 8월 말까지 1차 작업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예를 들어 표준어인 벼(禾)는 지역별로 나락이나 베 등의 방언이 있는데, 이렇게 한 단어가 하나의 항목이며 조사 때 기록과 함께 어형도 녹음한다. 보존회는 올해 말까지 1500항목을 마칠 계획이다.

비영리 사단법인화를 추진하고 있는 보존회는 이날 정기총회에서 ,정관을 심의·의결하고 임원진을 선출한 뒤 향후 활동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회원은 옛 경남지역인 부산·울산지역을 포함해 7개 권역별로 안배했으며, 총 57명이다.
김정대 초대 회장은 “이 모임은 방언학을 전공한 학자들과 평소 방언에 관심이 많던 재야인사들이 뜻을 함께해 큰 의미가 있다. 지금까지 학자들에 의해 독점되다시피 한 방언의 조사·연구는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전개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방언이 사라지기 전에 하나라도 더 조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모임이 비영리 사단법인체가 될 수 있도록 각계의 협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창립총회를 통해 선임된 임원은 △회장: 김정대(경남대 국문과 교수) △ 부회장: 김종도(남해문화연구소장) △이사 7명: 주경업(부산 울산 양산 권역), 김준봉(김해 창원 마산 진해 함안 권역), 김의부(고성 통영 거제 권역), 차판암(합천 거창 함양 권역), 류재주(진주 산청 의령 권역), 박용규(하동 남해 사천 권역), 서영숙(밀양 창녕 권역) △ 간사: 김성재 △감사: 김성철, 김성일씨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