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2대 장승포지역번영회 강복준 회장

"장승포는 거제의 손끝, 발끝같은 지역입니다. 현재는 혈액순환이 안되고 있지만 주민들의 적극적인 마인드로 풀어가야죠"

지난달 30일 제2대 장승포지역번영회 회장으로 취임한 강복준 회장(62). 장승포, 능포, 마전 발전을 위해 새롭게 다짐을 해 보는 그는 희망 반, 두려움 반의 심정이다. 2007년 장승포지역번영회가 생긴 이래 많은 사업을 추진했지만 딱히 이뤄진게 없었다. 그래서 강 회장의 어깨가 더 무겁다.
 
지역번영회가 장승포를 어느날 갑자기 발전시킬 수 있는 큰 힘을 가진 것은 아니지만 강회장의 생각은 틀리다. 양대 조선소의 발전과 관광의 힘으로 거제가 전국에서 잘 사는 도시로 명성을 날리고 있지만 장승포 지역은 크게 발전된 것이 없다. 하지만 한숨만 쉴 것이 아니라는 것이 강 회장의 신념이다.

국가의 주인은 국민이고 거제의 주인은 거제시민이고 장승포의 주인은 장승포 주민의 것이다. 주인이 손 놓고 있을 수는 없는 것. 장승포를 누가 바꾸고 누가 발전시킬 것인가. 바로 주민들이다. 강 회장은 장승포를 비롯 능포, 마전 주민들이 힘을 합쳐 머리를 맞대면 충분히 이 지역을 발전시킬 수 있다고 굳게 믿고 있다.

상황이 좋지는 않다. 국도우회도로 1공구가 아주동에서 곧바로 일운면으로 연결되는 탓에 장승포 지역의 위기감은 커져있다. 대전~통영 고속도로가 생기며 고성과 창원간의 옛 국도 14호선의 중간 지역들이 소외되는 것은 증명됐다. 때문에 장승포 역시 위기감을 갖지 않을 수가 없다. 정부종합청사까지 찾아가며 현실적인 대안을 주문하고 대우조선 정문에서 두모로타리까지 도로 확장을 건의했지만 아무런 성과를 이루지 못했다. 또한 국제항인 장승포항 마져 노선이 끊기며 기약없이 침묵을 지키고 있다.

하지만 강 회장은 포기할 수가 없다. 장승포 지역에서 태어나 평생을 살아온 고향의 발전을 위해 그는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해 볼 작정이다. 끊임없이 지역주민들과 의견을 공유하고, 고민해 새로운 대안과 아이디어를 만들어 행정과 정치권에 요구하려 한다.

장승포지역번영회의 가장 가까운 이슈는 호국평화공원조성과 능.마.장 통합문제다. 지역민들간의 의견이 조금씩은 다르지만 궁극적인 목적은 장승포 지역발전을 하자는 것에는 뜻을 함께 하고 있기 때문에 번영회는 사심없이 가운데 서서 효율적이고 합리적인 방법을 도출하는데 힘을 보탤 계획이다.

호국평화공원조성 역시 빠른 개발이 될 수 있도록 주민여론을 수렴해 행정당국을 방문, 촉구할 계획이다. 

"요즘 세상은 네비에 목적지를 쳐서 단거리로 가려고 하지 일부러 들리지 않아요. 때문에 장승포를 찾을 수 있는 이슈를 만들어 내지 않으면 장승포는 계속 소외될 것이 불보듯 뻔합니다. 장승포지역에서 많은 의견을 만들어 행정에 건의했지만 늘 행정에서는 시덥잖아 했었어요. 물론 우리가 전문가가 아니다 보니 구체적인 아이디어보단 나열식의 아이디어라서 그랬겠지만 지금부터는 행정에서도 집행 가능할 수 있는 발전 요건들을 발굴해 내야죠. 두드리면 열리지 않겠습니까"

이런 강 회장의 집념과 함께 장승포지역번영회가 장승포 지역 발전을 위해 꿈틀거리고 있다. 

강 회장은 "우리 삶의 터전 우리가 바꿔야 하지 않겠습니까. 번영회는 항상 열려 있으니 주민들께서 적극 참여해 건전한 아이디어와 의견으로 함께 바꿔나갑시다. 주민들의 관심이 장승포 발전의 밑거름이고 초석이 되지 않겠느냐"고 주민들에게 당부했다. 

끝으로 "무상으로 번영회사무실을 무상으로 사용하게 해 준 故 주상진 전 의장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꼭 하고 싶다"고 고마움을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