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승태 편집부장

내년 6월이면 일운면 소동리에 거제시 최초의 대형 리조트가 들어선다.

517실의 객실과 연회장(1000석 규모), 워트파크 등의 시설을 갖춘 이 대명리조트는 수천명의 고용유발과 엄청난 부가가치 창출 효과가 기대된다.

특히 대명리조트측은 평일 1000여명, 주말 2000명 이상의 관광객 등이 이 리조트를 이용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와 관련 거제시는 대명리조트 이용객들이 단순히 리조트에만 머물지 않고 거제 곳곳을 둘러볼 수 있게 하는 연계된 관광코스 개발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먹거리 볼거리 즐길거리를 리모델링 또는 스토리텔링해 리조트 이용객들을 거제의 주요 관광지로 끌어내 관광수익을 창출하고 다소 침체된 관광산업 발전의 획기적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것.

조선해양관광의 메카인 거제의 해양관광자원을 개발해 지역주민의 소득으로 직접적으로 연결할 수 있게, 거제만의 독특한 관광상품 개발과 새로운 프로그램 등으로 이들을 맞을 준비를 서둘러야 한다.

대명리조트측은 이미 콘도회원권을 판매해 회원을 모집중이며, 연말께면 전문가로 구성된 마케팅팀을 거제로 파견, 리조트와 연계한 관광상품 개발 등 본격적인 마케팅 전략수립에 돌입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정작 당사자인 거제시는 이 같은 일에 소홀한 느낌이다. 리조트측에만 맡기지 말고. 이제라도 자체적인 전략수립에 들어가야 한다.

필요하다면 지역 관광산업 발전에 미치는 긍정적 영향을 고려해 리조트측과 협력하고, 관광 활성화를 위한 공동 상품개발에도 적극 노력해야 한다. 관광 인프라 구축에도 더욱 신경쓰야 한다.

또 리조트측은 상생발전을 위해 채용 가능한 근로자를 지역민으로 우선 고용하고, 지역농수산물을 구입·소비하는 방안도 검토해야 한다. 할 것은 하고 얻을 것은 최대한 얻어내야 한다.

상당수 지자체가 이미 지역 리조트측과 협약을 맺고, 관광산업 진흥과 시민 편의제공을 위한 상호협력과 함께 협력사업의 효율적인 추진을 위해 실무 협의기구를 운영하는 등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천안시의 경우 천안상록리조트와 협약을 맺어 리조트와 연계한 시티투어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관광홍보와 행정지원 등을 모색하고 있다.

이에 천안상록리조트는 천안시 관광 발전을 위한 홍보와 주말농장 조성, 시티투어 관광객에 대한 이용료 감면을 추진하고, 천안시민에 대한 입장료와 놀이시설 이용료 감면 등을 시행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최근 막을 내린 고성공룡엑스포에는 178만9671명의 입장객이 방문해 대성공을 거뒀다. 공룡이라는 주제 하나로 입장권 판매수익만 88억2500만원에 달해 인근 지자체의 부러움을 샀다.

그러나 남의 밥상만 바라보고 부러워할 일만은 아니다. 거제는 천혜의 자연경관으로 세계적인 조선해양관광도시의 인프라를 충분히 갖추고 있다.

내년 6월 오픈예정인 일운면 소동리 대명리조트 공사현장

그동안 관광거제의 아킬레스건이었던 대형숙박시설도 대명리조트의 오픈으로 상당수 해결될 것으로 기대되고, 소비성향의 강한 리조트 이용객들도 몰려들 것으로 예상된다.

일반 관광객에 비해 소비성향이 2~4배에 달한다는 이들은 대명리조트 이용객이자 거제시를 방문한 관광객들이다. 늦었지만 이제부터라도 이들을 맞은 준비를 서둘러야 한다.

대규모 해상 계류시설, 요트 건조․보관소, 클럽하우스 등 각종 편의시설과 고급호텔 및 고급콘도, 레스토랑, 소매점 등의 수변 빌리지와 광장, 야외공연장, 커뮤니티센터, 쇼핑숍, 수변 산책로 등을 짓겠다는 ‘지세포 마리나 조성사업’도 MOU만 체결한 채 3년이 지나도록 지지부진 진척이 없다.

조선해양관광도시를 부르짖는 거제시는 장승포호국평화공원을 비롯해 거제생태테마파크 조성사업 등 각종 장밋빛 청사진을 제시하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청사진도 좋지만 당장 떨어진 발등의 불부터 꺼며 작은 것 하나하나 챙겨가는 현실적인 지혜가 필요하다.
큰 돈 안들이고 최대의 효과를 거둘 수 있도록 우선 주어진 관광자원이라도 스토리메이킹하고 스토리텔링해야 할 시점이다.

내년 6월 오픈하는 일운면 소동리 대명리조트 이용객들을 맞이할 우리만의 자체적인 준비도 현재 거제시가 해야 할 중요한 관광정책 중 하나일 것이라고 확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