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추석 장바구니 물가가 어느 때보다 무거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예년보다 빨리 다가온 추석 때문에 대표적 제수용 과일인 사과와 배 등은 출하시기를 맞추기 어려운데다 최근 잦은 비로 작황부진까지 겹치면서 '금값'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쇠고기값도 올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며 천정부지로 뛰고 있어 경기침체 속에서 맞는 올 한가위 상은 넉넉함을 기대하기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1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추석 때 가장 많이 소비되는 사과와 배는 대개 9월 중순에서 말경에 수확이 가장 많지만 올해는 추석이 열흘 정도 빨라 과일의 숙기를 맞추기가 어려운 상태다.

게다가 올 작황 또한 잦은 비로 생산량이 크게 줄 것으로 전망되면서 수급난이 우려되고 있다.

이에 따라 백화점 등지에서 판매될 사과의 경우 전년 동기 8만5000∼9만원선에 거래되던 15㎏ 1박스의 가격은 최상품이 최고 2배 이상 치솟을 것으로 전망되며 부사품종은 구경하기가 아예 힘들 전망이다.

또 신고배(15㎏)도 지난해 선물용으로 8만원선에 거래됐지만 이 역시 작황부진 등으로 30∼40% 이상 가격이 급등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거제수협마트 관계자는 "아직까진 이들 과일의 가격을 예측하긴 어렵지만 추석 전에 태풍이라도 오면 예상보다 더욱 큰 폭으로 오를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추석 때 선물용 수요가 많은 쇠고기값도 상승세가 우려되고 있다.

한우값의 경우 최근 사상 최고 수준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500㎏짜리 산지 소값이 평균 410만원으로 한달 전보다 4.3% 뛰는 등 불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현재 쇠고기 500g 시중 판매가는 1만5600원으로 전년 대비 1만4000원보다 1200원가량 인상된 채 거래되고 있으며 닭고기도 전년 대비 1kg당 580원 오른 선에서 거래되고 있는 상태다.

수산물도 제수용 수요가 많은 조기나 명태는 비교적 사정이 괜찮은 편이지만 최근 갈치 값은 작년 이맘 때보다 20%, 오징어는 10% 이상 비싸게 팔리면서 추석을 앞두고 있는 서민들의 이마에 그늘이 드리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