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으로 인한 폐해가 날로 심각해지고 있다. 이제는 단순히 도박중독이나 음란물 접속이라는 개인적 문제에서 벗어나 이로 인한 사회적 범죄로까지 이어져 국가적인 문제로 비화되고 있다.

일부 불건전한 청소년들은 물론 성인들까지 인터넷 도박이나 음란물에 빠지면서 인터넷 도박자금 등을 마련하기 위해 절도나 사기를 일삼는가 하면 음란영상을 모방한 범죄소식이 언론을 통해 전해지기도 한다.

이런 시점에서 거제에도 인터넷 도박중독으로 인한 상습사기 사건이 끊이지 않고, 참다못한 부모들은 자녀들의 손을 끌고 경찰서를 방문해 처벌을 요구하는 사태까지 발생하고 있다. 특히 방학을 맞은 청소년들이 더욱 쉽게 무방비로 인터넷 중독에 노출돼 있어 심각성을 더해 준다.

거제경찰서 지능범죄수사팀 박용근 팀장은 “인터넷 중독으로 인해 파생되는 다양한 사건사고가 사회이슈로 대두되고 있고, 특히 의지력이 약한 청소년들은 게임중독에 빠지면 헤어나기 쉽지 않다”며 “가정이나 주변의 따뜻한 관심과 지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음은 인터넷 중독의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해 박용근 팀장이 보내온 최근 거제에서 발생한 인터넷 도박중독과 저작권법 위반사례 내용이다.

도박중독 20대 상습사기범 및 저작물 헤비업로더 피의자 검거 -물품사기 63회, 저작물 업로드 218회 범죄 저지른 피의자 2명 적발- ○ 거제경찰서(서장 배영철)는, 2012. 5. 17.부터 7. 4.까지 약 20여일간 인터넷 중고나라 카페에서 디지털카메라, 오토바이 등을 판매한다는 글을 게시하여 피해자들이 물품을 구매하기 위해 6만원에서 110만원까지 63회에 걸쳐 송금한 총 1,353만원을 편취한 피의자 서모씨(20세)를 상습사기죄로 검거하였다. ○ 또한, 2011. 12.경부터 2012. 7.경까지 약 7개월간에 걸쳐 여러 방법으로 수집한 영화, 소설 등 타인의 저작물을 인터넷 공유사이트 ‘파일아이’ 회원들이 자유롭게 전송받아 사용할 수 있도록 218회 걸쳐 업로드 한 피의자 이모씨(34세)를 저작권법위반죄로 검거하였다. ○ 중고나라 카페에서 물품을 판매한다고 속인 것은 인터넷도박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서이고, 타인의 저작물을 회원들이 공유할 수 있도록 업로드 한 이유는 포인트를 받아 현금과 같이 사용되는 사이버머니로 영화를 보기 위함이라고 한다. ○ 위 사례는 극단적이지만, 요즈음 성인은 물론 초등학생까지 스마트폰 세대들로 언제 어디서든 인터넷 사이트에 접속할 수 있어 단순한 지식검색 활용도를 넘어 무료게임은 재미가 없다며 사이버머니가 필요한 게임을 하기 위해 몰래 집 전화와 부모 휴대전화로 승인받아 아이템을 구매함으로써 수십만원대의 전화요금 폭탄을 맞은 부모들은 직장생활도 접어두고 급히 경찰서 사이버담당을 찾아와 쌍둥이폰, 해킹, 타인 전화사용 등 이유를 설명하며 범인을 꼭 잡아달라고 하소연하면서도, 정작 자녀를 의심하는 사람은 손꼽을 정도로 극소수에 불과하고 자녀애착은 유별나다. ○ 위와 같이 검거된 피의자들은 처음부터 범죄를 저지르기 위해 태어난 사람은 아니지만 가정 등 주변의 관심소홀과 본인의 의지부족으로 한순간 인터넷 물에 중독되어 돌이킬 수 없는 전과자로 변신한 것으로, 무더운 여름방학기간 중 우리자녀도 인터넷 물에 빠져있지 않는지 한번쯤 관심을 가져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