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시장도 서비스 및 가격 경쟁력 향상으로 체질 개선해야
삼성그룹이 추석을 앞두고 임직원 및 협력사 직원들에게 지급할 것으로 예상되는 전통시장 상품권인 온누리 상품권이 거제지역 전통시장에서 많이 유통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

특히 삼성그룹의 주력업종 중 하나인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가 소재하는 거제시 차원에서는 기업과 지역민의 상생발전을 위해서 이 상품권이 타지역으로 대거 흘러가지 않고 거제에서 소비될 수 있도록 삼성조선소에 협조를 요청하고 임직원들에게도 지역 전통시장 애용을 당부하는 등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현실적으로 삼성조선에 협조를 요청하고 직원들의 정서에 호소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지만 이번 기회를 거제시내 전통시장 활성화의 한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와 관련 삼성그룹은 추석을 앞두고 임직원 협력사 직원들에게 전통시장 상품권인 온누리 상품권을 나눠주기로 했다고 4일 밝혔다.

삼성은 전통시장과 지역경제 활성화 등을 위해 상품권 1300억원어치 이상을 사들여 1인당 50만원씩 추석 전에 지급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재 계획대로라면 삼성조선소가 있는 거제에는 100억원대 이상의 온누리 상품권에 지급된다.
어림잡아 삼성조선 근로자 2만7000명(직영 1만3000명, 협력업체 1만400명)에 50만원씩을 계산하면 135억원이라는 엄청난 금액이 전통시장 상품권으로 지급되는 셈이다.

이는 최근 삼성조선이 거제사랑 실천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직원들에게 나눠 준 거제사랑 상품권 65억2000만원의 두배가 넘는 금액이다.

삼성조선의 거제사랑 상품권으로 최근 거제시내 로드삽 등 가맹점에는 거제사랑 상품권으로 인한 매출이 평소의 2~3배 증가했다는 점포도 상당수다.

이는 이번에 삼성조선에 지급될 온누리 상품권이 거제지역 전통시장에서 유통되면 거제시내 전통시장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는 반증이기도 하다.

특히 온누리 상품권은 로드삽 등을 제외하고 전통시장에서만 사용 가능해 효과는 배가될 것이라는 추측들이다.

시민 A씨는 “침체된 거제시내 전통시장을 살리기 위해서는 온누리 상품권이 부산 등 대도시 전통시장으로 유출되지 않고 거제시내에서 많이 사용될 수 있도록 삼성조선 임직원들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하다”면서도 “현재로서는 임직원들에게 온누리 상품권 거제지역 사용을 호소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지만, 시내 전통시장도 서비스 향상과 가격경쟁력 강화 등으로 체질을 개선하는 노력이 절실하다”고 꼬집었다.

한편 온누리 상품권은 전국 1100여개 전통시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전통시장 전용 상품권으로 2009년 7월 도입됐다. 중소기업청 산하 시장경영진흥원에서 발행한다. 5000원권과 1만원권 두 종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