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옥포 '거제 엘크루 랜드마크' 모델하우스 앞. 수십명의 이동중개업자들이 고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지난 24일 당첨자명단이 발표된 옥포동 '거제 엘크루 랜드마크' 분양현장에 또 다시 이동중개업자(일명 떳다방)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최근 전국적인 부동산 불황에도 불구 지난 10여 년간 꾸준한 아파트 가격 상승으로 불황을 모르던 거제지역 아파트 가격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때문에 부동산 업계에서는 당분간 거제지역에서는 떳다방이 보기 힘들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엘크루는 달랐다.

오는 29일부터 계약에 들어가는 엘크루 분양현장에는 지난 24일 이후 수십명의 떳다방들로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이미 물딱지(동호수 확인되기 전 당첨 분양권)가 500~600만원 선에 거래됐다.

4개동 건물에 각 4개라인으로 구성된 엘크루의 가장 인기 있는 라인은 3호 라인이다. 3호라인은 최하 1100만원에서부터 최고 2200만원까지 프리미엄이 붙으며 거래됐다. 다른 라인들도 15층 이상은 대부분 1300만원 이상의 프리미엄으로 전매가 이뤄지고 있다.

이미 점프통장(청약당첨을 목적으로 다른 지역의 거주자가 소유한 청약통장을 대거 사모아 해당지역으로 위장 전입해 청약하는 수법)으로 재미를 본 떳다방들은 실속을 챙기고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익명의 타지역 떳다방 관계자는 "이미 점프통장으로 프리미엄을 짭짤하게 챙기고 올라왔다"며 "최근 부동산 경기 불황으로 불안했는데 수요가 좋아 재미 좀 봤다"고 말했다.

점프통장은 곧 바로 실수요자에게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떳다방들에 의해 부풀러 진다. 분양권 한장을 두고 제자리서 돌며 가격만 뻥튀기 되는 것. 때문에 떳다방의 기승으로 뻥튀기된 프리미엄은 고스란히 실수요자들에게 돌아간다.

거제시 관계자는 26일 오후 긴급 현장 점검을 나섰지만 크게 실효는 거두지 못했다. 사실상 계약 현장을 잡을 수 없어 단속이 어려워 엘크루 관계자들에게 주의당부만 할 뿐 마땅히 할 수 있는 것이 없기 때문.

지역 부동산 관계자는 "엘크루는 옥포권역의 중심입지에 위치해 있고 거제 최고층 27층이라는 점 등이 실수요자들을에게 메리트를 줬다"며 "또한 대형마트 입점이라는 큰 매력과 1군 업체가 시공한 아파트임에도 낮은 분양가가 분양 성공의 큰 이유"라고 분석했다.

이 관계자는 "거주기간 제한 등 조례상 제재를 거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지만 부동산 경기가 침체되어 있는 시점에서 현실적으로 힘든 것 같다. 사실상 현장에서 떳다방을 막을 방법은 없다"며 "계약일이 며칠 안 남았으니 실수요자들은 떳다방에 동요되지 말고 며칠만 참으면 프리미엄을 많이 주지 않아도 되니 자제할 것"을 당부했다.

한편 지난 24일 당첨자가 발표된 거제 엘크루 랜드마크는 11대1의 평균 경쟁률을 보이며 전평형이 1순위에 마감됐고 29일부터 31일까지 3일동안 계약에 들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