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남의 기초 지자체와 부산시는 미래성장동력인 해양플랜트 R&D센터 및 대학원 유치에 관심이 집중 되고 있다. 침체가 계속돼 온 조선산업이 해양플랜트산업 중심으로 급속한 변화와 발전이 거듭되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 1위 조선도시인 거제시도 여기에 사활을 걸고 나선 이유는 침체된 지역경기 활성화를 비롯한 차세대 산업도시로 거듭나기 위해서다. 여기에 거제시는 하청면 덕곡리 개안만 일원 198만㎡ 규모의 차세대산업단지 조성을 위해 일찌감치 팔을 걷고 나섰다. 현재 주민설명회 등 행정절차를 진행 중인 차세대산업단지는 풍력, 재생에너지, 조선 첨단로봇, 조선 디지털, 세계 특허를 가진 외국업체 유치 등을 계획하고 있다.

최근 권민호 시장은 사석에서 해양플랜트 R&D센터와 대학원을 유치하기 위한 부지를 염두에 둔 곳이 있으며, 2020년 해양플랜트 국산화율(현재 20~30%)도 7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권 시장은 이를 위해 삼성·대우 양대 조선소 임원들에게 두 가지 목적을 이룰 수 있도록 협조를 요청했고, 임원들도 거제시 유치를 위해 심사를 맡게 될 대전 대덕연구소에 당위성을 적극 홍보키로 약속했다.

조선소 임원들은 “현재 세계에서 발주하는 해양플랜트 물량 70% 이상을 국내 조선 3사에서 수 년 전부터 건조·인도하고 있다”면서 “이런 노하우를 공유하고 발전시켜 나가기 위해서는 산·학·연이 가까운 곳에 집중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과 경남도가 이 같은 맥락에서 지난 3월 말 거제시 연초면 오비리 일반산업단지 내 해양플랜트기자재 시험인증센터를 개소해 10명의 연구원이 근무 중이다. 이곳 연구원들도 해양플랜트 중 조선과 관련된 연구센터는 한 곳에 집중하고 분야가 다른 연구센터는 분산해도 연구에 지장을 주지 않을 것이란 견해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산하 해양플랜트연구소가 설립을 추진하는 ‘해양플랜트 R&D센터’는 약 10만㎡ 부지에 연차적으로 900억 원이 투입되며, 입지가 11월에 최종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 센터를 유치하기 위해 경남과 부산시 5개 자치단체가 경쟁하고 있다. 경남은 거제시를 비롯한 통영시 안정공단, 창원시 진해육군대학, 하동군 갈사만 등 4곳과 부산시는 강서구 미음지구 부지를 ‘무상’으로 제공해서라도 유치하겠다는 입장이다.

‘해양플랜트 대학교 대학원’은 10월 중 경남도에서 설립 타당성 용역을 발주한 결과에 따라 내년 3월께 입지 후보지를 공개한다.

거제시의회도 거제의 미래가 걸려 있는 일이라며 유치에 나섰다. 지역경제특별대책위원회 반대식(시의원) 위원장은 “거제시가 지난 2010년까지만 해도 소득 3만~4만 달러로 울산 다음으로 잘사는 도시라고 했지만, 지금은 조선경기 불황으로 상권 위축, 아파트가격 하락, 지가 하락 등 어려움에 처해 있다”며 “미래에 희망을 줄 수 있는 해양플랜트 R&D센터와 대학원 유치는 절체절명의 과제로 반드시 유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거제시는 조선해양플랜트와 관광산업이 지역경제의 95%를 차지한다. 국가산업의 미래성장동력이기도 한 해양플랜트 R&D센터와 대학원 설립은 모든 조건을 갖추고 있고 시너지 효과가 가장 큰 최적지는 거제시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