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거제문화원(원장 원철희)은  섬문화 1집 '칠천도'를 발간 화제가 되고 있다.  이번  섬문화시리즈는 거제의 유.무인도를 알리기 위한 연차사업이다.

이 책은 거제향토사연구소(소장 박병희) 연구원 전원이 참여,  칠천도의 역사, 생활경제, 전승문화 3분야로 나누어 총320쪽 분량으로 지난 해부터 1년동안 현장과 문헌 조사를 병행하였다. 

1장은 칠천도의 역사편으로, 조선시대부터 지금까지를 상세히 기록하고 있다. 임진왜란 당시 칠천량 해전, 해방이후 전력사업 등을 소개하고  각 마을의 유래와 각종 사우제실, 비문 등을 실었다. (집필 제익근, 이승철)

2장은 칠천도의 생활.경제편으로, 입도조(入島祖 ) 유래, 조선후기부터 지금까지 이주자 현황, 농업, 수산업, 조선시대 목장 등 각 분야별로 기록하고 있다. 또한 칠천도 주민들을 대상으로 의식조사도 실시해 그 결과를 함께 실었다. 특히 칠천도에서 발굴한 고문서 40여종도 함께 넣어 이채롭다. (집필 전갑생, 김의부)

3장은 칠천도의 전승문화편으로, 각 마을마다 지명, 언어, 세시풍속, 통과의례 등을 실었다. 특히 민요와 지명 등을 새로이 발굴 큰 의미를 지니고 있다. (집필 강돈묵, 이정태)

앞으로 거제문화원은 "나머지 유인도와 무인도를 연차적으로 현장조사를 실시하여 출판할 예정"이다.

  

칠천도의 고문서들 "거제문화"의 칠천도편에는 각종 고문서들이 실려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금까지 거제에서 보기드문 근대문서와 구한말의 호패 등이라고 하겠다. 이번 칠천도에서 발견한 고문서는 임봉진씨(장곶)가 소장하는 문서와 마을 계문서 2종 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임봉진씨가 소장하는 있는 고문서는 대부분 조선시대의 호적과 고신(告身) 등이다. 또한 일제식민지시대 때 토지문서나 금융조합 문서도 함께 소장하고 있다. 특히 주목할 것은 나주 임씨의 가계(家系)를 한 눈에 볼 수 있다는 것이다. 호적의 목록은 다음과 같다. 康熙 三年(1664) 五月 巨濟府, 乾隆 五十七年(1792) 三月 巨濟府, 乾隆 六十年(1795) 五月 巨濟府, 嘉慶 三年(1798) 三月 巨濟府, 嘉慶 六年(1801) 三月 日 巨濟府, 嘉慶 九年(1804) 三月 日 巨濟府, 嘉慶 二十一年(1816) 三月 日 巨濟府, 道光 五年(18250 巨濟府 漆川島 獐串, 道光 二十九년(1849) 三月, 同治 九年(1870) 三月, 光緖 五年(1879) 三月 등이다. 이 호적에는 주소, 본(本), 직업, 가족 등을 기록하고 있다. 대한제국 때 발행된 호적도 있는데, 연대별로 1매씩 있어 가족 구성원, 직업, 선조(先朝)들의 성명 등이 자세히 기록되어 있다. 주요 목록은 1897년 1월 호적부 1통, 1898년 1월∼1907년 1월 호적부 14통이다. 또한 선표(船票, 1905)는 대한제국통신원(大韓帝國通信院)에서 발행한 것으로 사료적 가치가 높다. 선표란 선박표가 아니라 선박 구입한 영수증이다. 그 내용을 자세히 보면 다음과 같다.  ·선명(船名, 배이름) 오산호(五山號)  ·선신재료(船身材料) 송목(松木, 소나무)  ·장재석수(裝載石數) 7석(石)  ·장(長, 길이) 4척  ·광(廣, 넓이) 앞쪽 1척 뒤쪽 2척  ·심(深, 높이) 알쪽 1척 뒤쪽 2척 그 외 등급은 8등급이고, 이전의 배 주인은 일본인이었고, 제작자와 제조지는 일본인으로 표시되어 있다. 배를 구입한 사람은 임경찬(林京贊, 당시 38)으로, 8원에 구입한 것으로 되어 있다. 발행자는 거제군수 윤상우(尹相佑)로 되어 있다. 또한 상행권(商行券, 1910년)은 대한상무조합본부(大韓商務組合本部)에서 발행한 것으로 상업 행위를 할 수 있는 증표라고 하겠다. 자세한 내용을 보면 다음과 같다.  ·직업 선상(船商) 임한주(林漢柱) 나이 38 본(本) 나주  ·주소 경상남도 거제군 하청면 장곶리  ·보증인 서재필(徐在弼)  ·부장 이학재(李學宰)  ·부사무(副司務) 이원재(李瑗宰) 양정(楊楨)   ·반수(班首) 이종수(李鍾秀)  ·접장(接長) 서재필(徐在弼)    이 상행권은 거제에서 유일하지 않을까 여겨진다. 전국적으로 1910년 당시의 상행권은 보기 쉽지 않다고 한다. 특히 일제식민지 시대로 넘어가기 전이라 사료적 가치가 높다고 하겠다. 그 외 임봉진씨가 소장하고 있는 것은 호패(號牌)이다. 지금까지 거제 지역에 호패를 쉽게 볼 수 없었는데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다. 호패의 기록은 보면 다음과 같다.  號牌(戶牌) 壬子 邑內面 西亭里 第一統第戶(뒤면)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