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주) 아마추어 마라토너 심재덕(옥포2동 거주)씨가 11일 부산 다대포에서 열린 제 14회 부산마라톤대회 풀코스 부문에서 2시간 37분19초의 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여자부에서는 배정임(45·경남 김해시) 씨가 2시간55분19초로 우승의 영광을 안았다.

이번 대회는 부산 유일의 공인 풀코스 대회답게 전국 각지에서 8000여 건각이 참가해 성황을 이뤘다.

심씨는 부산마라톤대회 다섯 번째 출전만에 1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그동안 4번 출전해 준우승만 세 차례 하는 등 우승과는 인연이 없었다.

기관지가 좋지 않아 20년 전 마라톤에 입문한 심 씨는 부산마라톤대회에서는 처음 우승했지만 이미 마라톤계에서 알 만한 사람은 다 아는 '스타'이다. 올해만 해도 경주 동아마라톤대회 등 각종 대회에서 무려 11번이나 우승을 차지했다.

심 씨는 "가을이 되면 몸 상태가 최고조에 달하는데 가을에 열리는 부산마라톤대회에서 그동안 우승을 못해 아쉬웠다"면서 "이번 우승으로 한을 풀게 돼 정말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43세라는 적지 않은 나이에도 몸이 허락하는 한 계속 달릴 것이라는 심 씨는 내년에도 출전해 2연패를 이루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모든 것이 처음이 가장 어렵다. 이번에 우승을 맛봤으니 2연패, 3연패에 계속 도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