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회 선언이 발표된 뒤로는 민족진영 안에서 비교적 진취적 경향에 있던 사람들이 통일전선운동을 활발히 전개하여 마침내 '신간회(新幹會)'를 발기하게 되었다. {동아일보}는 그 사실을 아래와 같이 보도하였다.
조선민족의 정치적 의식이 발전됨에 따라 민족적 중심단결을 요구하는 시기를 타서, 순 민족주의를 표방한 신간회 발기인 28명이 연명으로 1월 19일(1927년) 하기와 같은 3개조의 강령을 발표하였는데, 책임자의 말을 듣건대 신간회의 목표는 우경적 사상을 배척하고 민족주의중 좌익전선을 형성하려는 것이라 하며, 실지 정책과 사업은 2월 5일에 개최될 창립총회에서 결정할 터이더라.
<강령>
1. 우리는 정치적, 경제적 각성을 촉진함.
1. 우리는 단결을 공고히 함.
1. 우리는 기회주의를 일체 부인함.

거제도에서는 신간회 창립대회 이후 지회 결성 준비에 들어간다. 5월 17일 이운청년회관에서 지회발기회를 개최하여 회원 모집위원 7명, 옥산(玉山), 박달(朴達), 윤사인(尹士仁), 주인발(朱仁發), 김성(金聲), 윤열(尹烈), 김진배(金進培)를 선출했다. 일제 경찰은 전국에서 통일적으로 사상단체가 해체되고 민족협동전선으로써 신간회 지회 설립이 추진되고 있는 데 대해 의혹과 불안의 눈길로 주시하게 되고 지회 설립에 대해 제동을 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8월 2일 이운청년회관에서 신간회 거제지회 설립대회가 이루어 졌다. 이는 전국적인 지회 설립 상황에서 볼 때 매우 이른 시기로 거제도에도 조직의 뿌리를 내린 조선공산당의 영향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이날 김광(김응수)의 선언으로 시작된 설립대회는 임시집행부를 선거하고 경과보고, 취지설명, 축사낭독이 끝난 후에 규약과 강령을 낭독하고 다음과 같은 임원들을 선출하였다.

<결의안>
1. 신가입회원에 관한 건
2. 대회소집의 건
<임원>
-. 회  장 이정(李偵)
-. 부회장 윤사인(尹士仁)
-. 서무부총간 옥산(玉山), 간사 이주근(李柱勤) 장기상(張箕相), 지한철(池漢撤)
-. 정치문화부총간 김광(金光), 간사 이인수(李麟洙) 손도상(孫道祥)
-. 조직부총간 박달(朴達), 상무간사 김순남(金順南), 지명(池明), 황노명(黃老命)
-. 조사연구부총간 김성(金聲), 상무간사 진홍기(陳洪基) 최봉근(崔鳳根)
-. 선전부총간 김일(金一), 상무간사 주인찬(朱仁贊) 윤열(尹烈)

초기에는 양심적 민족주의 명망가인 이정(李貞)과 윤사인 등이 맡았고, 그 외 대부분의 사람들은 청년 사회주의자로 채워져 있는데 이는 전국적으로 공통된 양상이다.
결성대회에서는 이 밖에도 본부 대회 대표를 선출(옥산과 김광)했다. 사무소는 이운청년회관 안에 두었고 1927년 12월 10일에 제1회 정기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정기대회에 참석한 일제경찰의 엄중한 경계 속에서 다음과 같은 사항을 결의하였다.

<결의안>
1. 본부대회대표회원 선정의 건- 옥산, 김광 양씨가 피선되다.
1. 본회사무소에 관한 건-이운청년회관 안에 둔다.
1. 간사 증선(增選)의 건-서무부 지한철(池漢徹), 조직부 황노명(黃命老)
1. 회비조정의 건
1. 운동진행방침에 관한 건.

1927년 10월 25일 이운청년회관에서 마지막 정기대회를 개최하고 다음과 같은 결의사항을 논의하고 폐회하였다.
 
<결의사항>
1. 회원 인물 조사에 관한 건
2. 제1회 정기대회 소집의 건-시일은 오는 12월 10일 상오, 장소는 이운청년회관
3. 통영 심구회(三九會)에 관한 건
4. 반동단체 삼구회 죄악을 세상에 폭로시키는 동시에 철저히 박멸하기로 함
5. 하청공보교장 만행에 관한 건
동 교장 만행사건의 진상을 조사 발표하여 사회적 여론을 모으는 동시에 거제 각 사회단체연합 응징을 강구하기 위하여 전권위원 옥산을 선거하다.
6. 조선공산당 공판에 관한 건
공개 금지 중에 있는 조선공산당 공판에 대하여 관계 당국에 항의하는 동시에 변호사단에 격려하기로 함.

1928년 초에 들어가면 거제지회는 사실상 해산 상태로 접어들게 되는데 이는 거제도 사회운동 전반의 양상이라고 하겠다. 그리하여 1930년 4월 27일 신간회 통영지회 정기대회에서 거제지회 부흥책이 논의되기에 이른다.
1930년 12월 6일 신간회 부산지회는 최초로 '신간회 해소론'을 주장하여 전국적으로 확산되었고, 1931년 5월 15일 종로 중앙기독교청년회관에서 신간회 전체대회가 개막되었다. 이 대회는 1927년 2월 창립대회 이래 첫 번째의 전체대회이면서 마지막 대회가 되었다. 곧 신간회 해산대회가 된 것이다. 신간회는 창립대회 이래 일제탄압에 의하여 한 번도 정기적으로 규약상의 전체대회를 개최하지 못하고, 혹은 복대표위원회(復代表委員會) 또는 전체대회대행 중앙집행위원회 등의 형식으로 전체대회의 기능을 집행하면서 4개성상을 경과하다가 1931년 5월에 처음으로 일제의 허가를 얻어 전체대회를 개최하였는데, 이 대회가 결과적으로 신간회 해산대회가 되고 말았다.
1931년 5월의 신간회 전체대회 의안은 첫째 해소문제 비판의 건, 둘째 행동강령 확립의 건, 셋째 조직 및 연락방침의 건, 넷재 재정방침 확립의 건, 다섯재 회관건축의 건, 여섯째 침체지회 부흥의 건 등으로 되어 있는 것으로 보아 개최동기는 신간회 해체에 주목적이 있었던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와는 반대로 해소론을 비판하고 신간회조직을 앞으로 더 유지하려는 데에 목적이 있었던 것 같다. 그것은 이 대회가 신임간부 39인을 선출한 사실을 통해서도 입증된다.
신간회 거제지회는 일부 지역청년동맹에서 재건하려는 움직임을 보였으나, 중간 지도부들의 구속사태로 실패로 돌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