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사진

거제지역 중소기업 근로자들의 가장 아쉬운 부분이 '주거마련 비용부담'과 '높은 생활비', '교육여건 미흡'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지난 1월9일부터 1월25일까지 거제, 구미, 김천 등 16개 중소도시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지방 중소기업 근로자의 생활만족도 및 고용환경 개선방향을 조사하기 위해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지방중소기업 근로자들이 가장 아쉬워 하는 부분은 쇼핑·문화·의료 등의 생활편의시설 부족(21.9%)이 가장 많았다. 교육·직업훈련 기회부족(17.2%), 주거마련 비용 부담(15.7%), 출퇴근 수단 불편(14%)이 그 뒤를 이었다.

하지만 자녀의 대도시 유학비 부담(12.2%), 자녀 초중고 교육여건 미흡(10.2%), 학원 등의 자녀 사교육 여건 미흡(4.2%), 어린이집과 유치원 등의 자녀 보육시설 미흡(3.2%) 등을 합치면 29.8%로, 자녀 교육여건 관련 아쉬움이 생활편의시설 부족보다 비중이 크게 나타났다.

거제지역은 주거마련 비용부담(29%)이 가장 높았고 생활편의시설 부족(25%), 자녀 초중고 교육여건 미흡(10.2%)으로 나타났다.

다른도시는 일자리 기회가 적다고 생각하는 근로자가 80.6%인데 반해, 거제는 58.4%가 대도시보다 일자리 기회가 더 많다고 응답했다. 급여 수준은 응답자의 대부분이(80%) 적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10명 중 8명(79.7%)의 다른도시 응답자는 생활비가 적게 든다고 생각하고 주거마련 부담은 응답자의 54.3%가 부담이 크다고 느꼈다. 

반면 거제는 48%가 생활비가 많이 든다고 응답했고 68%의 응답자가 주거마련 부담이 크다고 답해 16개 중소도시 중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거제지역의 높은 부동산 가격과 물가가 근로자들의 실제 주거 생활에 미치는 심각성을 반영한 대목이다.

지방중소기업 근로자들은 대도시에서 직장생활을 하는 경우에 비해 55%가 현재 직장에서의 삶의 질이 더 높다고 답했다. 특히 순천시 중소기업 근로자 72.3%가 더 높다고 답했고 원주 71.4%, 익산 66.7%, 전주 52.1% 순으로 뒤를 이었다.

반면 거제지역 응답자들은 56%가 대도시의 직장생활이 더 좋다고 답해, 도시 편의시설의 부족함을 대변했다.

근로자들에게 자녀교육비는 역시 큰 부담이었다. 자녀 보육시설 교육비는 60.8%가 부담이 크다고 답했다. 또 자녀 초중고 교육비 부담 역시 70.1%가  크다고 답했다.

거제지역은 두 부문 모두 80%가 부담이 크다고 답해 16개 중소도시 중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이는 거제지역의 교육여건 미흡과 함께 날로 가중되는 높은 사교육비 부담의 어려움을 반증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중소기업의 인력난을 해소하고 중소기업 기피현상을 완화시켜 경쟁력이 향상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정부에서 중소기업 근로자의 삶을 안정시킬 수 있는 사업을 적극 발굴,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삼성조선소 근로자 ㄱ씨는 "아무래도 근로자에게 가장 큰 부담은 거제의 높은 물가에서 비롯된다"며 "직영근로자가 아닌 협력업체 근로자들은 웬만큼 벌어서는 가정생활을 꾸려가기가 힘들 정도"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