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년,100세생신때 찍은 가족사진

사람들은 누구나 장수하기를 원한다. 막강한 권력을 가졌던 진시황제는 죽지 않기 위해 선남선녀를 거제 해금강까지 보내서 신선한 영약인 불로초를 구해오라고 하지 않았던가. 그러나 장수하려면 마음을 편히 가지고 단란하고 행복한 가정을 꾸미는 것이 첩경임을 산 증인으로 보여주고 있는 가정이 있어 소개한다.


그 주인공은 이번에 101세 생일잔치상을 받은  하청면 중리 거주 주말선 할머니 . 자그만치 101년을 장수하시고 계신다. 그러면서도 아직 정정하시다. 일상생활이며 말씨며 정신상태도 극히 양호해 몇년은 더 장수하실 것으로 보인다. 


지난 23일, 거제시 하청면 신복남씨댁에서 주말선(朱末先)할머니의 101세 생일잔치가 있었다.  1905년 음력 2월14일 옥포 국산마을에서 출생해 지금까지 안경을 끼지 않고도 성경을 읽을 수 있을 만큼 시력이 좋고 건강상 문제는 거의 없다.

"올해부터 귀만 좀 안들리시고, 75세때 교통사고로  허리를 다쳐 꼬부랑 허리가 되셨는데 젊었을 땐 날씬하고 예뻤다"고 맏며느리인 박은숙(73세)씨가 말했다.

주 할머니의 남편은 50년 전에 사망하고, 슬하에 현재 4남1녀, 장남 신좌기(76세)씨가 모시고 있다. 같은 마을에 살고 있는 신복남(68세)씨는 셋째아들이다. 그들은 우체국에 근무를 하다가 정년 퇴직후, 신좌기씨는 보증빚 때문에 퇴직금은 물론 모든 재산을 다 잃어 어렵게 살아가던 중, 오토바이사고로 뇌가 손상되어 현재 치매가 왔다.

▲ 주말선할머니

이에 주말선할머니는 근심거리가 생기게 되어 얼굴표정이 좀은 굳어졌지만 지금도 새벽에 일어나 마당청소며 손수 빨래도 할 정도로 기력이 좋고 발음도 아주 정확하게 말씀한다. 특별히 장수비결이 있느냐는 질문엔 가리는 음식은 없고, 마음에 말을 담아놓지 않고, 단호하고 엄한 성격이라 한다.

또한 매일 노인정에 나가는 일과 일요일엔 빠짐없이 교회로 나가고, 텔레비전도 곧잘 보는데, 며느리가 옆에서 설명해 주면 같이 웃고, 아주 다복한 집안분위기다. 작년 100세 생일 때는 모인 가족수만 68명이었다고 행복해 한다. 손주들까지 생활비를 걱정해주고 반찬도 사들고 집에 찾아올 정도로 효자집안이다.

현재 거제시에는 주민등록상 100세 이상 고령자는 주말선할머니를 포함해서 4명이다. 동부면에 임금봉씨, 거제면에 유명연씨, 둔덕면에 조우선씨가 그들로 모두 여성이다.

전국건강장수부부선발대회가 전남구례에서 개최돼 부부가 함께 참여하는데, 거제시에서도 많은 참가자가 나올 날도 멀지 않았다.

▲ 왼쪽에서부터 신복남씨,박은숙씨,신좌기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