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를 비롯한 남해안에 적조경보가 내려졌다. 주의보에서 경보로 적조밀도가 상승됐다.

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은 22일 오후 8시를 기해 전남 고흥군 나로도 동측 해역에서 경남 거제시 지심도 동측 해역까지 적조경보를 발령했다고 23일 밝혔다.

22일 오후 8시를 기해 내려진 남해안 적조경보 해역도.

수산과학원은 전날 경남 남해군 미조면 외측 해역∼통영시 욕지도 서측 해역과 통영시 미륵도 동측 해역∼거제시 지심도 동측 해역까지 적조 주의보를 확대 발령했으나 적조현상이 확산되자 적조경보로 대체했다.

적조주의보는 유해 적조생물인 '코클로디니움(Coclodinium polykrikoides)'이 바닷물 ㎖당 300개체 이상, 적조경보는 1000개체 이상이 출현하거나 주변의 가두리 및 육상 양식장의 피해가 우려될 때 발령된다.

수과원에 따르면 이들 해역에서는 코클로디니움이 적조경보 기준치를 초과한 400~8500 개체가 출현했다.

특히 경남 통영시 추봉도 부근 해역에서 6000~8500개체 이상의 고밀도 적조가 출현해 양식어류의 큰 피해가 우려된다.

또 전남 여수 금오도 용머리 해역과 경남 통영 욕지도 북동 해역에서도 3000개체 이상이 발견됐다.

코클로디니움은 주로 여름철 바다에 적조를 일으키는 식물성 플랑크톤의 일종이다.

다량의 점액질이 어류의 아가미에 부착해 어류의 산소 교환 능력을 감소시켜 어류의 폐사 원인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수산과학원은 장마 이후 영양염류 증가와 1∼2도 높은 남해안의 수온분포 등이 적조생물의 성장에 적합한 환경을 조성한 것으로 풀이했다.

수산과학원 관계자는 "해상 가두리양식장의 양식어류를 안전해역의 가두리로 옮기거나 산소발생기를 가동하고 액화산소 공급 등 예방 장비를 총가동해 수산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