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안을 휩쓸고 있는 올해 적조가 예년보다 증식이 빨라 해상가두리 양식장에 타격을 준 것으로 분석됐다.

30일 국립수산과학원 남동해수산연구소에 따르면 적조가 발생해 연안으로 접근하는데 통상 보름 정도 소요되지만 올해는 5일밖에 소요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올해 남해안 장마가 일찍 끝나 일조량이 증가하면서 바다수온이 평균 0.5~1도 가량 높아져 적조가 빠르게 증식했기 때문으로 조사됐다.

남동해연구소 박태규 연구사는 "전남에서 최초 발생해 경남으로 확산되는 패턴은 예년과 비슷한데 올해는 장마가 일찍 끝난 영향으로 유난히 증식 빨랐다"고 말했다.

그는 "이렇게 밀도가 높아진 적조 생물이 남동풍이 불면서 연안에 빠르게 집적돼 양식장에 피해를 주게됐다"고 분석했다.

적조는 일사량이 가장 높은 시기를 중심으로 활동하는데 올해는 오전부터 발생하는 데다 특히 바다 수심 10m 이하 저층까지 내려가 양식장에 피해를 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 연구사는 이에 대해 "이는 빛을 따라 움직이는 적조 생물의 특성으로 인한 것"이라며 "연안에 집적돼 야간에 가라앉은 적조 생물이 오전에 빛을 따라 올라오면서 양식장에 피해를 준 것 같다"이라고 말했다.

올해 적조는 지난 17일 전남 여수에서 처음 발생한 이후 경남으로 확산되면서 해상가두리 양식장을 초토화 시키고 있다.

29일까지 경남 통영시와 거제시, 남해군 등 3개 시·군 양식어가 116곳에서 양식어류 1310만 마리가 폐사해 85억9500만원의 피해가 발생했다.

이 가운데 대부분의 피해가 통영에서 발생했다. 통영은 이날까지 1268만6000만 마리 폐사, 피해금액 82억4000만원으로 집계됐다.

유해 적조생물인 코클로디니움은 29일 예찰결과 통영 욕지도∼연화도∼한산 곡용포∼산양 오비도 해역에서 전날보다 다소 증식된 7800개체로 나타났다.

국립수산과학원은 현재 서풍∼남풍계열의 바람과 소조기로 접어들면서 남해안 적조는 이동이 느리나 수온상승시 적조 발생 해역이 확대 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수과원은 부산 영도~해운대~기장 해역과 동해안인 경북 포항 장기~구룡포 하정 해역에 적조주의보를 발령하고 적조예찰을 강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