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체된 전통시장 살리기에 앞장서는 중학생들이 있어 눈길을 끈다.

거제 계룡중학교 1학년 영재부 학생들(이준호, 김민재, 박경남, 변현준)이 그 주인공. 영재부 학생들은 경상남도 교육청과 인제대학교 창의력 교육센터에서 공동주최하는 '경상남도 학생 창의력 페스티벌'에 참가하면서 지역 경제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

학생들은 직접 설문지를 만들어 대형마트와 전통시장을 다니며 설문조사와 현장 체험을 통해 전통시장이 침체되어 있다는 것을 느끼고, 직접 홍보물을 만들어 홍보에 앞장서고 있어 보는이들에게 훈훈함을 전해주고 있다.

학생들은 대기업이 운영하는 대형마트가 생기고, 대형마트 영업규제를 피하기 위해 주거지역 중심의 상권에 SSM(기업형 슈퍼마켓)이 입지해 소비자들과 접근성이 뛰어나 연 수백억원의 돈이 이들 대형마트 본사로 방출되고 있다고 판단했다. 이로인해 중소 상인, 전통시장 상인들이 생계부담을 느끼게 되고 결국은 시민들이 힘들어 질 수 있다는 것.

▲ 고현시장상인회 공정규 회장과 함께 직접 시장으로 나가 실태조사를 하고 있는 계룡중학교 영재부 학생들

학생들은 지역의 부는 지역안에서 돌고 돌면서 새로운 부를 창출해 가야 거제시 지역경제가 살아난다는 결론을 도출했다. 이에 학생들은 지난 5월부터 3달에 걸쳐 시민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와 물가조사, 시장상인들을 직접 만나 의견을 나누는 등의 열정을 보였다.

조사 결과 전통시장은 무료 주차장이 많이 없고 아이들과 함께 장을 볼 때 카트기가 없어 손에 물건을 산 비닐봉지들을 들어야 하기 때문에 아이들과 함께 장을 보기 불편하고 품목들이 여기저기 분산되어 있어 한 눈에 보며 물건을 사기는 어려운 등 약점을 가지고 있었다.

영재부 학생들은 3·6·9프로젝트를 제안했다.

3·6·9프로젝트는 지역주민 주주제로 배당금을 쿠폰으로 지급받는 형태다. 3.6.9는 구매금액으로 3만, 6만, 9만원 이상 구매 시 금, 은, 동 할인쿠폰을 발급해 소비자와 상인이 서로 위윈하는 방법이다. 또한 일정 구폰 이상 확보하게 되면 할인은 물론,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한 기부도 할 수 있게 하는 쿠폰제다.

계룡중 영재부 이준호 학생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지역경제에 더욱 관심을 가지게 됐고 앞으로 열심히 공부해 지역발전에 앞장설 수 있는 사람이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고현지장 번영회 공정규 회장은 "어린 학생들이 시장활성화를 위해 직접 발로 뛰며 조사하고 방법을 찾기 위해 상인들을 만나러 다니는 모습을 보며 기특했다"며 "계룡중학교 학생들을 보며 글로벌 시대가 요구하는 인성을 갖춘 리더쉽 있는 인재로 거듭날 수 있을 거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학생들을 격려했다.

계룡중학교 영재부 담임 김지홍 지도교사는 "이번 프로젝트는 학생들이 직접 지역시장경제의 심각성을 느끼게 되어 진행하게 됐다"며 "아이들의 창의력이 담긴 아이디어가 지역경제를 살리는데 조금이나마 보탬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