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명회 개최 시기 및 장소 두고 '행정불신 더 깊어져'-"왜 하필 휴가철에"
오비2 일반산업단지 조성사업 추진에 주민들이 발끈하고 나섰다.

9일 오후3시 거제시 연초면 오비리 중촌마을회관에서 '거제 오비2 일반산업단지계획(안) 및 환경영향평가(초안) 합동설명회'가 인근 주민 7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이날 설명회는 (주)원진과 환경부 관계자가 산업단지 조성 계획안과 환경영향평가(초안)에 대해 주민들에게 설명하고 질의, 답변순으로 진행됐다.

설명회에 참석한 주민들(오비, 중촌, 신우마리나, 초원빌라 등)은 일반산업단지 조성은 절대 안된다고 반발했다.

신우마리나 주민 ㄱ씨는 "휴가철 주민들의 참석도 쉽지 않고 특히 폭염속에서 장소도 직접적 영향이 상대적으로 더 큰 신우마리나나 오비를 두고, 왜 하필 중촌마을회관에서 하는 이유가 뭐냐"며 "연세 많은 농촌마을 노인들에게 알아들을 수 없는 어려운 용어들로 형식만 갖춘채 은근슬쩍 넘어가려는 '쇼' 아니냐"고 비난했다.

초원빌라 주민 ㄴ씨는 "지금도 인근 공장 때문에 삶이 지옥인데 또 다시 여기에 산단을 조성한다는 것은 우리보고 죽으라는 얘기"라며 "산단을 조성하려면 주민들을 이주시키고 조성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주민 ㄷ씨는 "오비일반산업단지와 인근 공장들이 들어서면서 거제시나 사업자가 주민들에게 약속했던 것이 지켜졌느냐"며 "주민들을 우롱하는 것도 아니고 더 이상 행정을 신뢰할 수 없다. 또 다시 속을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ㄷ씨는 "지금은 해양플랜트를 한다고 하지만 나중에 다른 업종으로 바뀌면 그때 가서 거제시는 또 모르쇠로 나올테고 주민들만 고통을 받아야 한다"며 "지금도 아침에 창문도 못 열어 놓고 있으며 야간 작업 때문에 밤에 잠도 제대로 못자고 있는 우리들의 고통을 아느냐"고 토로했다.

농업에 종사하는 주민 ㄹ씨는 "산업단지가 들어서고 지하수가 고갈돼 논에 물이 없다"며 "기존 산업단지에 대한 민원도 전혀 해결되지 않는 시점에서 2산업단지 조성이라니 절대 안될 일"이라고 못박았다.

이에 (주)원진 관계자는 "지금까지 산업단지 조성시에는 주민들이 공정에 참여한 적이 없다"며 "우리는 설계때부터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반영해서 주민들과 함께 모니터링하며 단지조성을 하겠다"고 설명했다.

거제시 관계자는 "행정에서도 업종 변경에 대한 장치를 충분히 해 놓았기 때문에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며 "주민들에게 있을 피해도 허가과정에서 환경부 등 관계기관의 협의를 통해 충분한 저감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주민들은 "지금까지 행정과 사업자에게 속아 고통속에 살고 있는데 절대 또 다시 속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비2일반산업단지는 (주)원진에서 연초면 오비리 산1번지 일원 243,186㎡에 오는 2016년까지 646억여원을 들여 해양플랜트 사업 관련 산업시설용지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 사업지구 위치도

▲ 2011년 11월 10일 거제시와 투자협정을 맺을 당시 산단추진 현황

▲ 2011년 11월 10일 거제시가 서울 롯데호텔에서 투자협정을 체결할 당시 (주)원진 성만경대표이사<사진 우측 제일 끝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