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원을 모아 아파트를 건설하는 방식의 지역 주택조합의 결성이 늘고 있습니다.

시행사가 가져갈 이익을 조합원에게 되돌려줘 분양가가 저렴한 장점이 있지만 추진 과정에서 각종 위험도 있습니다.

송수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조합원 850명인 김해의 한 주택조합.
아파트 990가구를 지을 터 매입을 마쳤고 최근 사업 승인 신청도 했습니다.

분양가는 3.3제곱미터당 5~600만 원대로 주변보다 1~200만 원 낮습니다.

<인터뷰> 한지표 팀장 / 00건설

"분양가 자체를 확 낮춰 버린 거죠.
그러면 다른 쪽 신규 분양가도 영향을 받아 내려갈 수밖에 없다고 봅니다."

지역주택조합은 시행사의 이익을 없애기 때문에 저렴한 분양가가 매력.

김해에서만 네 곳이 추진 중이고, 전국에서 261곳이 승인을 받았습니다.

정부가 지역주택조합원 모집 범위를 광역 단위로 확대돼 앞으로 더 늘어날 전망입니다.

조합원은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내집 마련을 할 수 있지만 추진 과정의 각종 위험부담 역시 감수해야 합니다.

한 지역주택조합이 추진 중인 이 아파트 현장은 지난 4월 공사가 멈췄습니다.

시공을 맡은 건설사가 유동성 위기로 법정 관리를 신청한 겁니다.

<녹취> 조합 관계자(음성변조)

"식비부터 시작해서 하나도 돈을 제대로 지급한 게 없는 거예요.
결국, 저희들의 손해로 나오지 않을까..."

공사기간이 늘어나고 추가비용도 떠안게 됐습니다.

사업주체인 주택조합이 모든 부담을 져야 합니다.

<인터뷰> 정삼석 교수 / 창신대 부동산학과

"이익이라든지 장점이 있기 때문에 부동산에 투자를 하는 거지만 그만큼 위험성이 있다는 것을 개인이 알고 (투자해야 합니다)."

지역주택조합.
내집마련의 좋은 기회기도 하지만 사업의 위험성 역시 조합 몫이기 때문에 신중한 접근이 필요합니다.

KBS 뉴스 송수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