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최대의 적조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금년 적조는 7월 17일 여수시 연안에서 지난해보다 2주일 정도 빨리 발생하여 남해 동해까지 광범위하게 확산 증식되어 해상가두리양식장은 물론 육상양식장에서 많은 피해를 입히고 있다.

적조는 7월 17일 최초발생후 → 주의보 발령(7.18) → 경보 발령(7.22)이 5일에 불과할 정도로 급속도로 확산됐다. 올해 적조가 보름정도 빠르게 생겨, 전남 고흥에서 경북 울진까지 남동해한에 광범위하게 발생된 것은 고온현상과 일조량때문으로 분석된다.

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남부지방은 지난 7월 폭염과 강한 일사량으로 연안 수온이 평년보다 0.5~1.5℃ 높아 적조생물(코클로디니움)이 성장하기에 좋은 환경(고수온, 고염분, 고조도)이 조성됐기 때문에 적조가 확산됐다. 수산과학원은 7월 초부터 남풍계열의 바람이 장기간 연안 쪽으로 불어 외해역에 분포하던 유해적조생물이 연안으로 계속해서 집적됐기 때문으로도 분석했다.

국립수산과학에 따르면 적조생물인 코클로디니움은 다른 식물플랑크톤과 달리 연안 수역에 있는 영양염만으로도 충분히 증식할 수 있는 특성을 갖고 있다. 때문에 남부지방에 강수량이 적어 육지로부터 다량의 영양염이 유입되지 않았음에도 적조가 발생할 수 있었고, 7월 연안역에는 규조류 생체량이 적어 종간경쟁 없이 빠르게 코클로디니움 적조로 발전할 수 있었던 것으로 분석됐다.

폭염으로 인한 수온상승도 원인이다. 적조가 번식하기 좋은 환경은 수온이 24~26℃일 때다. 적조발생지역은 모두 이런 조건을 갖고 있었다.

수산과학원에 따르면 남해 동부해역(여수~부산)은 높은 일사량과 대마난류가 강해 외해역으로부터 적조생물이 계속 집적되고 증식되어 고밀도 적조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남해 서부해역(완도~장흥)은 진도 냉수대 영향에 의한 저수온(17~21℃)현상으로 적조생물 증식이 억제되고 있는 상태다. 하지만 앞으로 냉수대가 약화돼 수온이 다시 상승(22~23℃)하면 적조의 확산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