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 전 대통령의 지시로 건립된 '한산대첩 기념비' 제막식이 34년만인 14일 경남 통영시 한산도에서 열렸다.

통영시는 이날 오전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승전을 기념하는 '제52회 통영한산대첩축제' 첫 행사로 한산도 문어포마을 뒷산에서 한산대첩 기념비 제막식을 열었다.

제막식에는 김동진 시장과 유관기관 단체장, 관계자, 주민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이 기념비는 박 전 대통령이 충무공 이순신 장군 성역화 사업의 일환으로 1979년 한산도 제승당 확장 공사와 함께 건립을 지시했다.

기념비는 1979년 10월 준공, 같은 해 12월 제막식을 열기로 했으나 박 전 대통령의 서거로 미뤄졌다.

시는 이에 따라 박근혜 대통령이 당선된 이후 구성된 대통령직 인수위에 부친 대신 제막식을 열어 달라고 건의했다.

기념비는 높이 20m 규모로 학익진이 조각된 화강 기단위에 거북선을 올렸고 그 위에 비를 세웠다.

비문은 이순신 장군이 1592년 학익진을 펼쳐 왜선 73척을 격침시킨 승전보 내용을 담았다.

한산대첩 기념비는 박 전 대통령이 직접 쓴 휘호라고 시는 설명했다.

한편 재임 중 이순신 장군 성역화 사업에 관심이 많았던 박 전 대통령은 1963년과 1966년 통영한산대첩축제에 직접 참석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