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추상화의 대가 통영의 ‘전혁림’ 화백 위작 리스트 20여점이 공개된다.

 전혁림미술관(관장 전영근)은 최근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활발하게 거래되고 있는 전혁림 화백 작품 80% 이상이 위작(僞作) 또는 모조품이라고 발표하고 그 리스트를 홈페이지(http://jeonhyucklim.org)를 통해 공개한다고 31일 밝혔다.

 또 전영근 관장은 “서울을 비롯 대도시 중심으로 화상을 통해 1970~1980년대 전혁림 화백의 작품 위작이나 모조품이 대량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돼 미술애호가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당부했다.

 미술관 홈피 Fake Paintings(위작 리스트) 코너를 클릭하면 진품과 위작으로 판명된 작품 사진을 쉽게 볼 수 있다.

 또 위작 발견 연도와 설명이 게재돼 있어 미술애호가 뿐 아니라 일반인들도 쉽게 알 수 있다.

현재 홈피에는 1960년대 작품인 ‘소녀와 앵무새’(45.5×38 캔버스·유채) 진품과 2003년에 발견된 위작을 대비한 사진이 실려있다.

 이 사진만 봐도 진품과 위작의 차이를 쉽게 알 수 있다.

 진품의 경우 소녀가 왼쪽 앵무새가 오른쪽에 위치하지만 위작은 그 위치 뿐 아니라 터치나 색감 등에서 조잡함을 보이고 있다.

 더불어 최근 가장 많이 유통되고 있는 1987년작 ‘한려수도의 아침’ 20호 변형 캔버스·유채)의 위작도 공개됐다.

 중앙일보 도록에 등재돼 있는 이 작품의 경우 진본은 가로 변형 20호로 미술관에 소장돼 있는데도 불구하고 2004년부터 세로 변형 20호로 모조돼 미술시장에서 버젓이 유통되고 있다.

 전영근 관장은 “최근 통영과 서울에서 전혁림 화백의 위작들이 빈번하게 유통되고 있어 작가의 명성이나 업적은 물론 미술시장의 유통질서를 어지럽히고 있다”며 “애호가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또 “현재 발견해서 미술관이 소장한 위작만도 20여점이 넘는다”며 “선의의 피해자를 막기 위해 홈페이지를 통해 지속적으로 위작들을 공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현재 소장하고 있는 작품 진위를 미술관(☎645-7379)에 문의하면 작가가 직접 싸인을 해 준다.<한산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