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골프장 공사로 물길이 막혀 천에 물이 내려오지 않는다고 주장하고 있는 A씨

거제시 사등면 사곡리 산400번지 일원에서 농원을 운영하고 있는 A(사등면,62)씨가 농원 윗쪽에 건설중인 '거제씨씨대중골프장' 공사로 인해 피해를 입고 있다고 호소하고 있다.

A씨에 따르면 농원 옆으로 내려오는 하천에는 일년 사계절 물이 넘쳐나는 곳이라고 한다. 이 물로 A씨는 나무도 키우고 식수로도 사용하며 지난 26년동안 농원을 운영해 왔다.

하지만 골프장 공사가 시작된 후 지난해 부터 이 곳 천의 물 양이 급속도록 줄었다. 또한 수시로 흙탕물이 내려와 물을 사용하지도 못할 뿐더러 식수조달에도 문제가 있다고 토로했다.

A씨는 "골프장 공사를 하면서 물길이 막히다 보니 물이 내려오지 않는 것 아니겠느냐"며 "최근 도로공사로 인해 나무를 많이 옮겨 심어 물을 많이 줘야 하는데 턱없이 부족하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공사현장에 항의를 해도 가뭄 때문에 물이 없는 것이지 현장에서 물길을 막은 것은 아니라며 골프장하고 상관없다고 발뺌하고 있다"며 "식수부족을 호소하자 생수병 몇 개 던져주고는 나몰라라 하고 있다"고 항의했다.

A씨는 "최근 골프장 문제로 거제면 어촌계에서도 반발이 심한 것으로 안다"며 "이들과 함께 연대해서 골프장 측에 항의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거제시 관계자는 "이 곳 천은 물길이 한 곳이 아니라 산 여기저기서 모여서 물이 흐르는 곳으로 현재 공사장에서 물길을 막아서 적게 내려오는 구조는 아니다"며 "최근 가뭄으로 인해 산 밑으로 내려오는 물의 양이 현저하게 줄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어쨌든 민원이 발생했기 때문에 공사현장 관계자들과 잘 협의해 민원을 최소화 할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 사계절 옆의 둑이 넘칠 정도로 물이 많이 흘렀다고 한다

▲ 물 양이 적어 식수로도 사용하기 힘들 지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