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승포농협 조합장은 임금체불의 불법행위를 즉각 중단하고 노사합의사항을 존중해 단체협약을 승계하며, 책임 있는 교섭진행을 위해 직접 교섭에 참여하라"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위원장 박조수)(이하 사무금융노조)은 11일, 거제시 옥포동 장승포농협 국산지점에서 "임금체불은 불법이다. 즉각 지급하라"는 피켓을 들고 시위에 나섰다.

사무금융노조는 "장승포농협 조합장은 임금체불의 불법행위를 즉각 중단하고 노사합의사항을 존중해 단체협약을 승계하며, 책임 있는 교섭진행을 위해 직접 교섭에 참여하라"고 촉구했다.

사무금융노조에 따르면, 현재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과 경남지역 18개 농협은 2013년 단체협약 갱신교섭을 진행 중에 있다. 올해 교섭의 최대 쟁점은 산별노조 전환에 따른 부칙조항을 이행해 전체협약을 승계하라는 내용 등이었다.

이 같은 내용이 중심인 이유는 2012년 단체협약 합의내용에 "(산별전환에 따른 단체협약 효력 유지)농협은 노조(또는 본부)가 산별노조로 전환 또는 가입할 경우 단체협약 등 노조(본부/지부/분회 포함)와 체결한 각종 협약의 효력이 유지됨을 인정한다"는 부칙조항이 포함되어 있고, 지난 2월 경남지역 노조원들이 전국농협노조에서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원으로 전환 가입했기 때문이다.

사무금융노조는 "지난 4월부터 진행한 단체교섭은 경남지역 18개 농협 중 17곳은 교섭 중 이견은 있었으나 노사 간 대립을 조속하게 해결하고 농협경영에 매진하기 위해 단체협약을 승계하기로 잠정합의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장승포농협 사측은 2012년 단체협약 체결식에 조합장이 직접 참여해 부칙조항에 대해 확인까지 했음에도 불구하고 지금에 와서는 현재까지 체결한 노사 간의 모든 합의사항에 대해 효력 상실을 주장하고 있다"며 "정말 후안무치의 행위"라고 비난했다.

사무금융노조는 "지난 4월부터 7월까지 13차례에 걸쳐 교섭을 진행해 왔으나 조합장은 한번도 참여하지 않고 8월에 들어 노무사를 고용해 모든 권한을 위임한 채 △노동조합원의 자격과 가입 범위 축소, △노조활동 축소, △계약직 시간제업무보조원의 채용과 운영 삭제, △업무직, 운영 삭제 등 터무니없는 요구안을 제시하며 교섭에 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만약 단체협약의 효력이 상실되거나 해지가 되더라도 단체협약 중 임금, 후생복지, 근로시간, 인사, 징계절차 등 규범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효력이 유효하다는 대법원의 판결과 사측이 제3의 기관인 고용노동부나 국민권익위원회에 질의한 휴가비, 학자금 자기개발비 등을 지급해야 한다는 답변을 받았음에도 지급일이 지난 현재까지 지급하지 않고 있다"며 "이는 명백히 임금을 체불한 불법행위"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사측이 가진 권력으로 자주적인 노조 활동을 위축시켜 노조를 말살하려는 의도가 아닌지 의심된다"며 "이러한 사측의 불법행위에 대해 노조는 법적책임을 묻는 투쟁을 전개하고 있고 앞으로 벌어질 어떤 불법행위에 대해서도 용납지 않고 투쟁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장승포농협 관계자는 "현재 노조와 교섭 상태라 뭐라고 답변하기 어렵다"며 "노조가 벌이는 시위는 교섭에서 유리한 위치에 서려는 입장으로 보인다"고 답변했다. [GIB NEWS 이상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