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를 비롯해 부산, 전남 순천 등 전국 대형마트를 돌며 화장실에서 다리를 다쳤다며 협박해 현금을 뜯어낸 악성 고객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 해운대 경찰서는 16일 대형마트를 상대로 부상을 입었다며 상습적으로 현금을 뜯어낸 혐의(상습공갈)로 정모(36)씨를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정씨는 지난 14일 오후4시께 해운대구 한 대형마트에서 '화장실 바닥의 물기에 미끄러져 다쳤다'며 점원을 협박, 25만 원을 갈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정씨는 대형마트 화장실에는 CCTV가 없다는 점과 마트 직원들이 민원으로 인해 매장의 혼란을 우려한다는 점을 악용했다.

경찰은 정 씨는 이 같은 수법으로 지난 2월 하순부터 지난달까지 부산과 경남 거제, 전남 순천 등 전국 대형마트 35곳에서 10만~30만 원가량씩 총 1천여만 원의 현금을 뜯어냈다고 밝혔다.

경찰은 정 씨가 범행 당시 다리에 부상을 입지 않았음에도 흉터를 들이밀며 점원들을 협박했다고 밝혔다.

대부분의 대형마트 직원들은 정 씨가 욕설과 고함을 반복하며 협박하자 매장 내 혼란을 피하기 위해 치료비를 지급했던 것으로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