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가 시작하던 지난 18일 윤모(29, 여)씨가 25년 동안 연락이 끊어진 가족을 찾기 위해 주민등록 초본 1통을 들고 연초 파출소를 찾았다.

윤씨는 1985년 거제시 연초면 소재 한 주택에서 출생했다. 윤씨가 태어난 해 부친은 사망했고, 모친은 윤씨 출산 후 언어 및 기억을 상실하는 정신지체 장애를 앓게 되어 윤씨가 4살 될 무렵 외가로 쫓겨 나다시피 떠나 가족과 헤어졌다고 한다.

그렇게 20여 년이 넘도록 가족과 헤어져 살던 윤씨는 성년이 되어 부친의 산소라도 찾아야겠다는 생각으로 부산에서 버스를 타고 거제를 찾았다. 주민등록 초본 1통으로 친척들이라도 만날 수 있지 않을까는 생각으로 연초파출소를 찾은 것. 

안타까운 사연을 들은 연초파출소 2팀장 윤형덕 경위와 팀원들이 윤씨를 도와주기 위해 나섰다. 경찰은 주민등록초본에 등재된 민원인의 친척을 찾고자 했지만 모두 뿔뿔이 흩어져 주거지나 연락처를 확인할 수 없었다. 윤 경위는 직접 윤씨의 옛 주소지 마을을 찾아 동네 노인들을 상대로 수소문하던 중 윤씨의 4촌 오빠의 연락처를 알게 되어 연락을 취해 사촌오빠의 주거지로 순찰차를 타고 윤씨를 안내해 가족을 찾게 됐다.

연초파출소 직원들은 윤씨의 사연을 들으며 진심으로 위로하며 가족들을 찾아주려 애썼고 윤씨 역시 그러한 노력으로 20년이상 연락이 되지 않던 4촌을 만나게 해주어 정말 고맙다는 뜻을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