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경영(44)이 <종려나무 숲>(영화사 참.휴먼픽처스 공동 제작, 유상욱 감독)을 통해 스크린 복귀를 한다.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영화계를 떠난 지 3년 만의 조심스러운 컴백이다.

 당초 <종려나무 숲>은 고화질(HD) 방송영화 프로젝트 중 하나로 KBS와 공동 추진하던 작품.

지난 2월 KBS측이 심의규정을 내세워 이경영의 영화출연 불가 방침을 정하는 바람에 컴백이 무산될 위기에 처했으나 영화사 측이 KBS와 결별하고 독자적으로 영화를 제작하게 되면서 가능하게 됐다.

영화사 참의 김세훈 대표는 "이경영이 연기 복귀에 대해 부담을 많이 갖고 있었다. 하지만 그 동안 깊은 반성과 자숙의 시간을 보냈다고 판단, 오랜 시간 이경영을 설득해 작업을 함께 하게 됐다"고 말했다. <종려나무 숲>은 거제도를 배경으로 한 휴먼 멜로물. 김민종 김유미가 주연을 맡았고, 이경영은 원양어선 선장으로 나온다.

영화사 관계자는 "이경영의 출연 분량이나 비중은 과거 명성에 미치지 못할 정도로 미미하지만 이야기의 실마리를 풀어내는 중요한 키맨"이라고 설명했다.

평소 이경영과 절친한 관계로 알려진 김민종은 "오랜만에 촬영장에서 형을 보니 가슴이 뭉클했다. 현장에서 큰형님처럼 따뜻하고 활발하게 분위기를 이끌어 줘서 보기 좋았고 신인 배우처럼 열심인 모습에 놀랐다"고 했다.

한편 이경영은 지난 2002년 5월 당시 청소년 성보호에 관한 법률위반으로 연기 활동을 완전히 접고 이후 봉사활동과 자숙의 시간을 보내왔다.